조태용 "北 면밀히 감시… 안보 위험에 내맡기지 않을 것"

김태훈 2023. 12. 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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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윤석열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9·19 합의 일부를 정지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조 실장은 "북한이 남북군사합의 사실상 파기를 선언을 하면서 했던 얘기가 '신형 무기를 접경지역에 배치하겠다'고 했다"며 "그럼 도대체 뭐가 신형 무기가 될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볼 수 있는데,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것은 역시 방사포 종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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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방사포 전진 배치 가능성 언급
"정찰위성, 우리가 北보다 성능 더 낫다"
북한이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윤석열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9·19 합의 일부를 정지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다. 북한은 파기 선언 후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병력과 중화기를 재배치하는 등 한국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 후 북한이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KBS 방송 캡처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에 맞선 우리의 대비테세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말로는 사실상 파기 선언을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의 행동”이라며 “저희는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한다면 당연히 거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내맡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DMZ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와 관련해 그는 “이미 (유엔사와) 잘 협의가 되고 있고 큰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조 실장은 “북한이 남북군사합의 사실상 파기를 선언을 하면서 했던 얘기가 ‘신형 무기를 접경지역에 배치하겠다’고 했다”며 “그럼 도대체 뭐가 신형 무기가 될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볼 수 있는데, 먼저 떠오를 수 있는 것은 역시 방사포 종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북한이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IRBM은 중거리 미사일이라서 사거리가 한 5500㎞까지 나가는 그런 것들”이라며 ”북한이 한번 실패를 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에 북한이 중점을 두는 것이 순항미사일”이라며 “몇 달 전에 순항미사일로 우리 울산 앞바다를 타격했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군이 감시·정찰 자산을 가지고 보니까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다. 말뿐이었던 것”이라며 “여차하면 울산 앞바다도 타격하겠다고 말한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실제로 벌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엄중성은 마찬가지”라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11월24일 북한군 장병들이 동부전선 최전방 감시소초(GP)가 있던 곳에 목재로 구조물을 만들고 위장을 위해 얼룩무늬로 도색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9·19 합의 후 철거한 GP 자리에 감시소를 복원하는 모습이 지상 촬영장비 및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최근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했다. 두 차례 실패 후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지구 궤도에 안착시키긴 했으나 위성의 정찰 능력 자체는 수준이 무척 낮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이 전날 새벽 미국 공군기지에서 발사한 1호 정찰위성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이와 관련해 조 실장은 “2016년에 북한이 또 정찰위성을 쏜 적이 있다. 그때 궤도에는 올렸다”며 “그런데 정찰위성 자체가 위성체가 고장이 나 작동이 하지 않는 것으로 다들 판단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위성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며 “우리 정찰위성은 훨씬 더 고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딸 김주애를 자주 데리고 나오면서 ‘김주애가 후계자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 실장도 “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걸 보면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생각을 하고 저희가 검증을 해봐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금 석연치 않고 좀 따져봐야 될 점들이 있기 때문에 100% 확신하는 건 맞지 않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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