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승스님 법구 화장에 신도들 "소신공양 쉬운 선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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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광명의 빛으로 돌아오소서.'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 발생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69) 다비식(불교식 장례)이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화성 용주사에서 거행됐다.
자승스님 다비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을 비롯해 조계종 관계자와 신도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용주사에는 다비식이 시작되기 전인 이른 오전부터 신도들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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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등 1500여 명 발길 이어져…"부처님 법 전할 것"
[화성=뉴시스] 양효원 기자 = '지혜와 광명의 빛으로 돌아오소서.'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 발생한 화재로 입적한 자승스님(69) 다비식(불교식 장례)이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화성 용주사에서 거행됐다.
3일 조계종은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봉행한 뒤 용주사로 이동, 다비식을 진행했다. 용주사는 자승스님 재적본사다.
자승스님 다비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을 비롯해 조계종 관계자와 신도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후 1시 50분 용주사에 도착한 운구차에서 자승스님 법구를 내린 조계종 관계자들은 법구를 상여로 옮긴 뒤 용주사를 한 바퀴 돌며 노제를 지냈다.
이어 오후 2시 34분 용주사 연화대로 이동, 법구를 화장하는 다비식을 치렀다.
신도들은 자승스님 업적과 못다 이룬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명복을 빌었다.
신도 윤모(57)씨는 "자승스님은 불교계에 정말 크고 많은 업적을 남긴 분이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 인사드리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 박모(63)씨는 "스스로 자신을 바치는 소신공양은 쉬운 선택은 아니다"며 "불교계에 깨우침을 주시려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남아있는 이들의 몫은 더없이 크고 무겁기만 하다. 이제 누구에게 길을 물어야 할지 모든 것이 그저 망연하다"며 "상원결사 정신을 지속 이어가고, 대화상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 전법포교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했다.
이날 용주사에는 다비식이 시작되기 전인 이른 오전부터 신도들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조계사에서 한창 영결식이 봉행되던 오전 10시께 용주사에서는 독경 소리가 흘러나왔다. 신도들은 독경 소리를 따라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거나 대웅전에서 절을 올렸다.
신도 임모(48)씨는 "많은 고민과 고통을 모두 잊고 편안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에 새벽부터 준비해 나왔다"며 "갑작스럽게 떠나신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6시 50분께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불이 나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이자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다.
조계종은 30일 자승스님이 소신공양(燒身供養)했다는 판단을 내놨다.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조사를 벌여 화재 당시 요사채에 자승스님 외 출입이 없던 것과 자승스님이 인화성 물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통 2개를 들고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합동감식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면 이번 사고 원인 등을 판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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