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100% 즐기는 ‘듣는 게임’ 있다?…인디게임축제 가보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90개팀 참여해
겜알못부터 마니아까지 눈길끄는 작품 소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는 스마일게이트 주최로 인디게임 및 문화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3’이 진행됐다.
버닝비버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국내 인디게임 개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관련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서울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행사다. 작년 첫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는 10개 팀이 늘어난 90팀의 인디게임이 이번 자리에 함께했다.
1일 찾은 버닝비버 현장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 평일임을 무색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모여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주로 10대와 20대·30대의 젊은 층이 주류였지만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어린아이나 중장년층의 모습도 간혹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행사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현직자들과 관련업에 관심을 둔 예비 창작자는 물론, 여러 게임을 접하기 위해 들른 일반 방문객들까지 참가자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었다.
친구를 따라 버닝비버를 방문했다는 20대 대학생은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겜알못도 큰 어려움 없이 조작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버닝비버 현장에는 시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미로탈출 게임부터 퍼즐이나 슈팅, 액션 대전 등 고전 게임을 오마주한 게임, 가상의 현실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등 다양한 콘셉트의 인디게임들이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플로리스 다크니스’의 경우 암흑으로 꾸며진 미로 속에서 소리만 듣고 탈출해야 하는 게임인데, 제작사는 이 게임이 시각의 제약 없이 모두가 같은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퍼즐 게임을 즐겨 한다는 한 방문객은 “장르는 똑같은 퍼즐 게임이지만, 중력을 이용해 탈출하는 게임부터 우주비행선을 피해 동물을 구하는 퍼즐 게임, 추리로 조각을 맞춰나가는 게임 등 신선함이 돋보이는 게임들이 많아 눈에 띄었다”며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인디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외에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하는 게임 시연회와 사인회, 토크쇼 등 다양한 무대 이벤트가 열렸다. 아울러 일반 관람이 끝난 저녁 시간에는 인디게임 창작자들이 서로의 전시작을 시연하고 감상평을 주고받는 소통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자신이 원하는 독창적인 게임을 개발하는 모든 개발사, 창작자는 인디게임문화에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소규모 개발사나 창작자가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내놓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그 과정에 스마일게이트가 힘을 보탬으로써 게임 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지난 10여년간 운영 중인 인디게임 창작지원사업에 직·간접적 지원받은 창작자는 총 2500명이 넘는다. 현재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인디게임 플랫폼인 ‘스토브인디’에는 약 500여 개의 인디게임이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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