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부상 9명' 포스테코글루 '낭만 풋볼'…"맨시티라고 전술 안 바꾼다"

박대성 기자 2023. 12.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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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rth vs west london derby bestof topix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3연패 늪에 빠졌다.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 병동이다. 반등을 위해선 실리적인 운영을 고민할 법도 한데,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전엔 없었다.

토트넘은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무패를 달리며 순항했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 실리 축구에서 벗어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이식했다. 캡틴 손흥민은 최전방 9번 자리에서 뛰며 토트넘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미키 판 더 벤, 제임스 매디슨 등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토트넘 입단 이후 우디네세에서 뛰고 돌아온 데스티니 우도기, 파페 사르 등 젊고 어린 선수들 역동성까지 더해 프리미어리그 레벨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으로 발돋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대항전도 없어 온전히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우승 경쟁 팀을 넘고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레스터 시티가 동화를 썼던 시즌처럼, 토트넘이 깜짝 우승을 하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 벤탄쿠르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 벤탄쿠르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탄탄한 베스트 멤버에 비해 로테이션 자원들 갭이 컸다. 특히 후방 사령관 판 더 벤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톡톡히 10번 역할을 하고 있는 매디슨이 빠진다면,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판 더 벤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코어 라인에 이상이 생겼다. 이후에도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퇴장자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총 11명이 빠지면서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2022-23시즌 레스터 시티전에서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9개월 동안 회복한 벤탄쿠르는 토트넘에 한 줄기 빛이었다. 팀 훈련에서 몸을 끌어 올린 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교체로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토트넘 중원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애스턴 빌라전까지 활약했는데,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던 중, 애스턴 빌라 수비수 매티 캐시에게 '살인 태클'을 당했다. 전반 30분 경 그라운드에 쓰러진 그는 정강이와 발목 쪽을 가격 당해 고통을 호소했다. 한참 동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투입된 의료팀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 토트넘 이탈자만 11명...베스트 스쿼드를 가동하기도 쉽지 않다
▲ 벤탄쿠르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애써 피치 위를 밟고 뛰어보려고 했지만 부상이 심각했다. 토트넘 벤치에 더는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내며 고개를 떨군채 홈 구장을 빠져 나갔다. 벤탄쿠르 부상 장면을 본 현지 매체들은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던 장면과,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다리를 절뚝인 장면들을 알리면서 꽤 심각한 부상이 될 거로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이후 벤탄쿠르 상태를 묻자 "매티 캐시의 태클은 훌륭하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덕분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부상 이탈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결과를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가 애스턴 빌라전에서 매티 캐시에게 태클로 부상을 당한 이후 정밀 검사를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부상으로 올해(2023년) 남은 잔여 일정에 뛸 수 없게 됐다. 회복까진 대략 두 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새해에도 상당한 시간을 뛰지 못할 것이다. 돌아오려면 몇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우리는 벤탄쿠르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뛰었는지 알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을 위해 뛰었고, 부상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이었다. 그걸 알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벤탄쿠르는 매우 긍정적인 선수다. 가능한 한 빨리 그라운드 위에서 벤탄쿠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 '캡틴' 손흥민 어깨가 무겁다
▲ '캡틴' 손흥민 어깨가 무겁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없었지만,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실리적인 운영이 아닌 공격적인 운영을 선택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토트넘에 웃지 않았고, 손흥민도 '오프사이드 해트트릭'으로 한탄하며 1-2 역전패,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그간 붙었던 팀과 레벨이 다르다. 최정예 멤버를 꺼내도 쉽지 않은데 얇아진 스쿼드로 원정길을 떠나야 한다. 분위기 반등을 위해선 실리적인 운영을 선택할 법도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철학은 확실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인터뷰를 옮긴 '트라이벌 풋볼'은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더라도 전술적인 기조를 바꾸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을 변경할 수 있냐는 질문에 "맨체스터 시티는 매우 좋은 팀이다. 우리를 포함해 특정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려는 팀이 어떤 레벨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최고의 팀과 붙을 수 있는 건 더 없는 척도가 된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강력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 '캡틴' 손흥민 어깨가 무겁다
▲ 포스테코글루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라도 전술은 안 바꾼다"

팀 상황이 좋진 않지만 피하고 싶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도, 선수들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 같은 경기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피하고 싶지 않다. 결과나 성과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까지 가고 싶은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선전이 아니기에 승점을 바라보고 달린다. "우리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포스테코 글루 감독은 "우리가 지금처럼 경기하는 이유는 결과를 내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우리는 특정한 계획을 가지고 이 팀에 성공을 가져다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 이런 결심은 힘든 시기에 더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3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이 잘 풀릴 땐 도전을 받지 않는다. 항상 힘든 일은 찾아온다. 지금 우리가 그런 시기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유지하면서 최종 목표를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최고의 팀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최고의 팀은 모두 계획이 있고, 계획을 고수하며, 계획에 투자한다"라면서 "첫 번째 어려움이 왔을 때 주저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이 최근 몇년간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어떤 축구를 하고 어떤 팀이 되고 싶은지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이다. 부상자가 많고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이지만 빅 클럽을 잡으려는 팀이 될지, 빅 클럽이 될지 기로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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