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 "3쿼터가 딜레마다" … 김상식 정관장 감독,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3쿼터 딜레마에 빠졌다" (전희철 SK 감독)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서울 SK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안양 정관장과 경기를 치른다. 3연패에 빠진 4위 SK 시즌 전적은 8승 7패다.
SK는 2라운드 시작이었던 지난 11월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부터 4연승을 내달렸다. 선두 원주 DB도 잡아냈을 만큼, 완연한 상승세로 보였다.
그러나 SK는 지난 11월 26일 고양 소노와 경기부터 내리 3경기를 패했다. 지난 2일 치러진 부산 KCC와 '최준용 더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알리제 드숀 존슨(201cm, F)에게 결승 자유투를 내줬다.
연이틀 열리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하는 SK다. 이미 전희철 SK 감독의 목표였던 홈 3연전은 물 건너갔다. 최소한 목표라도 잡아내야 한다.
전희철 감독이 경기 전 “전날 경기에 아쉽게 패했다. 선수들도 힘들 것이다. 멘털 관리를 잘하자고 했다.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목표로 삼았다. 이미 2패했다. 연패 끊는 게 중요하다. 홈에서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시간 문제로) 전술이나 전략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에 비디오 미팅만 짧게 했다. 오마리 스펠맨은 많이 상대했다. 픽 앤 팝을 자주 활용한다. 최원혁, 오재현, 최부경을 선발로 투입한다. 수비 에너지와 활동량을 고려했다. 높은 위치부터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숙제가 3쿼터다. 패한 경기마다 3쿼터에 무너졌다. 딜레마에 빠졌다. 원인을 전혀 모르겠다. 3쿼터 득점이 2022~2023시즌 1위였다. 2023~2024시즌은 최저다. 반대로, 4쿼터에 강하다. 말이 안 되는 턴오버를 한다. 안 들어가던 상대 슈팅은 갑자기 들어간다. 전술적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선발로 뛴 활동량 좋은 선수들을 3쿼터에 기용하겠다. 한 번 잘 풀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안영준(195cm, F)은 복귀 후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부담주지 않으려고 한다.
"(안)영준에게 부담 안 주려고 한다. 영준이가 지난 LG전 때 부담을 크게 느꼈다. (김)선형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영준이를 4번으로 기용하고, 2대2 공격 때 볼 핸들러를 맡겼다. 스트레스를 받았더라. 그동안 하지 않던 플레이였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한다. 전날 경기에서도 오픈 기회에서 숨을 오래 고르더라"고 설명했다.
또 "선형이가 살아나는 게 중요하다. 고메즈 (딜 리아노)도 없다. 직선으로 찢어줄 선수가 선형이밖에 없다. 선형이가 스피드 내줘야, 팀도 전체적으로 살아난다. 그래도, 선수에게 부담 주면 안 된다. 상대가 지칠 때쯤, 선형이를 투입하겠다. 스피드를 살려보겠다. 고메즈는 다음 주 화요일 D리그에 출전할 거다. 몸 상태는 제법 올라왔다. 20분 이상 뛸 거다. 다음 경기인 현대모비스전에는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긴 시즌 치르다 보면, 워낙 다양한 일이 많다. 잘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잡아주길 바란다. 그러면, 내 답답함도 풀릴 거다. 답답한 게 잘 안 풀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던 정관장은 오히려 탄탄한 조직력과 고른 득점 분포로 1라운드를 7승 3패로 마쳤다. 1라운드 막바지에는 5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스펠맨 복귀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관장이다. 지난 11월 24일 수원 KT전을 복귀 시점으로 잡았던 스펠맨은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두 경기 더 결장했다. 스펠맨 대체 외국 선수였던 듀반 맥스웰(198cm, F)의 일시 대체 기간을 연장하지 못했던 정관장은 외국 선수로 대릴 먼로(198cm, F) 1명만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2연패를 당했다.
스펠맨은 지난 11월 28일 소노와 경기에서 복귀했다. 17분 47초 동안 3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1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기 감각과 몸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 스펠맨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 경기 전 “지난 현대모비스와 경기 후 고민을 많이 했다. 코치들과 분석했다. 듀반 맥스웰 교체 후에 (오마리) 스펠맨 복귀가 늦어졌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실점도 너무 많다. 조직력도, 자신감도 떨어졌다. 팬들이 화려한 농구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 사정을 다 알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을 바란다. 1라운드도 악착같이 했던 농구를 사랑해주셨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보지 못했다. 짚었다"고 전했다.
그 후 "(대릴) 먼로가 먼저 나선다. (이)종현이, (렌즈), 아반도, (최)성원이, (박)지훈이까지 선발이다. (배)병준이가 회복하기까지 2주 정도 남았다. 당분간 이런 라인업로 간다. 스펠맨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팔로우업 덩크슛을 하지 못하더라. 예전 같았으면 쉽게 했을 거다. 열심히 하는데, 주변 눈치를 본다. 우리가 스펠맨 복귀 전까지 잘했기 때문이다. 외국 선수 비중이 낮다. 국내 선수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걱정된다"고 부연했다.
김상식 감독은 맥스웰 완전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나, 착실히 몸 관리했던 스펠맨을 믿었다.
"맥스웰 완전 교체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런데, 스펠맨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 몸무게도 134kg까지 뺏다. 마음먹은 것으로 보였다. 잘할 거라고 봤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2경기를 쉬었다. 복귀 후에도 경기력이 안 나왔다, '멘붕'이었다. 그때부터 팀 분위기가 이상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앞선 높이가 낮다. 그럼에도, 아반도는 SK에 강하다. (정)효근이 선발도 생각했는데, 아반도의 SK전 성적을 믿고 있다. 안영준이나 허일영에게 미스 매치로 공략당하면, 효근이를 내겠다. 미스 매치에서 공략당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자밀 워니 공격력이 더 무섭기 때문이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전희철 SK 감독-김상식 정관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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