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우토 유니온 세단 계보를 잇다 - 아우디 920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세단의 가치
아우디 75 이전의 유일한 '아우디' 차량
언제든 전쟁터에 등장할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던 아우토 유니온 역시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모든 브랜드들의 생산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 라인’을 철수하고 모두 ‘군수물자’를 위한 생산체제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짧은 수명을 가졌던 아우디 브랜드의 세단, 920은 어떤 차량일까?
920은 말 그대로 거대한 체격을 자랑했다. 실제 차량의 형태, 형식에 따라 4,900mm부터 5,00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고 전폭이나 휠베이스 역시 상당했다. 이는 전 세대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프론트 225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커진 체격이다.
디자인 기조 역시 더욱 화려하고 대담한 모습이다. 실제 프론트 그릴의 슬릿 디자인이 더욱 강조됐고, 프론트 그릴 상단부의 디테일 역시 이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크고 길쭉한 보닛이 적용되어 대형 세단의 존재감을 능숙히 그려냈다.
후면의 모습은 마치 독일군의 방탄 헬멧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고, 곡선의 차체 크롬의 디테일이 화려한 매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스페어 휠, 타이어가 후면 중앙 부분에 자리해 우수한 균형감, 그리고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르히 브랜드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으나, 아우디 920 역시 대중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실재 920의 실내 공간은 고풍스러운 스티어링 휠, 그리고 직선적인 연출이 명료함을 더하는 계기판 등이 더해져 고급 세단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여기에 직선적인 대시보드 디테일, 그리고 실용적인 수납 공간과 손잡이 등이 이목을 끈다.
한편 한층 커진 체격, 그리고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920은 일상은 물론이고 주요한 인사를 의전하는 차량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적재 공간 역시 다채로운 여정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전 모델인 프론트 225이 2,257cc 엔진을 탑재했지만 920은 커진 체격, 그리고 늘어난 무게를 대응하듯 3,281cc의 엔진을 탑재했다. 대신 엔진 구조는 직렬 6기통으로 기존과 같았다.
늘어난 배기량은 곧바로 주행 성능의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920은 기존 프론트 225 대비 20~25마력이 높은 75마력을 자랑했으며, 정지 상태에서의 가속 성능, 추월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최고 속도 역시 130km/h까지 상승해 ‘후속 모델’의 이점을 확실히 과시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제2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는 나치 독일에 의해 820은 1938년부터 1940년까지 단 1,281대만을 생산하게 됐고, 이후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전쟁의 경험’이 남긴 유산에 밀리며 그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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