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공양’ 자승스님 조계사에서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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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공양(焼身供養)으로 입적한 자승스님(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추모하기 위한 영결식이 3일 치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자승스님은 불교의 화쟁 정신으로 포용과 사회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 불교의 큰어르신이었다"며 "스님이 걸어온 모든 순간은 한국 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재직 중인 2012년 8월 만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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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공양(焼身供養)으로 입적한 자승스님(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추모하기 위한 영결식이 3일 치러졌다. 소신공양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치러진 종잔장(宗團葬)에는 종정 성파스님 등 조계종 인사와 정계 인사, 종교인, 신자 등 조계종 추산 1만여 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영결사에서 “빨리 가고 늦게 가는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때가 되며 가는 게 자연의 이치”라며 “우리 모두 가야 할 길을 먼저 보이신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월결사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 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했다. 주경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은 “참아보려해도 밀려오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스님께서 열어 보이신 길을 따라 원력불사를 하나하나 이어가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사에서 “자승스님은 불교의 화쟁 정신으로 포용과 사회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 불교의 큰어르신이었다”며 “스님이 걸어온 모든 순간은 한국 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 희망이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헌화자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학생의 유족, 전국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으로서 복직 투쟁을 했던 김승하씨,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재직 중인 2012년 8월 만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자승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을 마친 후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로 이운됐다. 용주사 연화대에서 다비식(茶毘式)이 봉행된다.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한 자승스님은 1972년 해인사 지관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재무·총무부장, 중앙종회 의원·의장을 역임했다. 2009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8년에 걸쳐 33·34대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 불교 중흥을 목표로 승려 8명과 2019년 겨울 경기도 하남시의 비닐하우스 시설에서 동안거(冬安居)하고 이를 계기로 상월결사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 등을 하고 올해 초 인도·네팔 8대 성지를 순례했다.
자승스님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 거처)에서 입적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요사채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대원들이 진화 중 불에 탄 시신을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감정 결과 자승 스님의 법구로 확인됐다. 그가 탔던 차에는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라는 메모가 있었다. 서울 봉은사 인근 자승스님 숙소에는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라는 진우스님에게 보내는 글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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