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생들의 친정팀 저격…펠릭스에 이어 지예흐까지

황민국 기자 2023. 12. 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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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펠릭스. Getty Images



유럽 축구가 친정팀이자 원 소속팀을 저격하는 임대생들의 설화로 시끌벅적하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주앙 펠릭스(24·바르셀로나)가 지난해 겨울 임대 이적으로 떠난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4일 맞대결을 앞두고 자극적인 발언을 꺼낸 것이 시작이었다.

펠릭스는 지난 2일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난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좋아한다. 아틀레티코 선수들도 공격 축구를 원한다고 확신한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펠릭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2022~2023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밀리면서 시작됐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는 공개적으로 불화를 겪기도 했는데, 그해 하반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떠난 원인이 됐다. 올 여름에는 바르셀로나로 떠나고 싶다는 발언과 함께 재차 임대 이적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터키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하킴 지예흐(30)도 친정팀 첼시에 불만을 감추지 않은 것은 똑같다. 지예흐는 네덜란드의 ‘부트발 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첼시의 과도한 선수 수집을 꼬집었다.

지예흐는 “첼시는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세 개는 짤 수 있는 구성이었다. 한 팀에 40명이나 되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에 선수들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토드 볼리 구단주가 2022년 첼시를 인수한 뒤 10억 파운드(약 1조 6504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선수단이 옳은 방향으로 가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첼시는 2022~2023시즌을 12위로 마쳤고, 이번 시즌도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첼시에 실망한 지예흐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이 구단의 서류 작업 실수로 불발돼 다시 돌아오는 촌극도 빚었다. 결국, 한 시즌을 더 첼시에서 보낸 뒤에야 갈라타사라이로 떠날 수 있었다.

지예흐는 “첼시에 대한 불만은 하루 종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며 “시즌 내내 감독을 교체하고 구단 운영은 방만했다. 파리 생제르맹 이적도 실패해 축구 선수로 정말 실망스러웠던 시기”라고 떠올렸다.

펠릭스와 지예흐의 시원한 친정팀 저격이 해피 엔딩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임대 신분이라 완전 이적이 불발된다면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펠릭스는 이미 한 차례 경험한 일이라 두 선수가 새로운 팀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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