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모두가 관심있는 좌승사자, 롯데 잔류 가능할까? 美 언론 "ML 구단서도 관심 보일 것"

박승환 기자 2023. 12. 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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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에 이어 '좌승사자'라는 수식어를 이어받은 찰리 반즈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계속해서 입을 수 있을까. 미국 언론이 반즈를 주목했다.

반즈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06순위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은 반즈는 통산 77경기(75선발)에서 23승 30패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남긴 후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2021시즌 9경기(8선발)에서 3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마이너리그와 달리 빅리그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반즈는 2021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로 시선을 돌렸고,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KBO리그에서 반즈의 활약은 분명 눈부셨다. 반즈는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31경기에 나서 186⅓이닝을 소화,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기며 '에이스'로 우뚝 솟았다. 롯데가 가을무대를 밟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12승은 분명 값졌다.

특히 반즈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탯은 좌타자 상대의 피안타율이었다. 반즈는 지난해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267이었는데, 좌타자를 상대로는 0.222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강한 모습이었다. 이는 오랜 기간 롯데에 몸담은 뒤 메이저리그로 역수출 된 브룩스 레일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반즈의 이름 옆에도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2023년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롯데-LG의 경기. 반즈./마이데일리

지난해 훌륭한 성적을 남겼던 만큼 롯데는 반즈와 동행을 희망했고,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도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활약은 지난해보다 분명 아쉬웠다. 반즈는 4월 4경기에서 성적이 1승 1패 평균자책점 7.58로 최악이었다. 그러나 에이스의 부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반즈는 5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반즈는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8로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으나, 7월 3승 2패 평균자책점 3.33을 마크한 뒤 8월부터 시즌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매달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 30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의 우수한 성적을 남기며 시즌을 마쳤다.

2017시즌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는 올 시즌이 종료된 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지닌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는데, 사령탑은 취임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니코 구드럼의 재계약에는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친 반면, 반즈와 애런 윌커슨과는 동행 의사를 밝혔다.

롯데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외국인 원-투 펀치의 잔류를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였고, 윌커슨과는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의 바람과 달리 아직까지 반즈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 반즈는 KBO리그 잔류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진출과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언론이 반즈의 거취를 주목했다.

2023년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롯데-LG의 경기. 반즈./마이데일리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3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전 미네소타 트윈스의 반즈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시즌을 보낸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그는 올해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고 반즈의 올 시즌 활약을 짚었다. 이어 모로시는 "롯데는 재계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정식 FA가 된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995년생인 반즈는 올해 28세. 내년이면 29세가 된다. 유망주들에 비해 결코 어리진 않지만, 본격 전성기가 시작되는 20대 후반인점을 고려하면, 일본 진출 또는 미국 복귀를 욕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성공을 거두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 잔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과연 반즈가 어떠한 선택을 내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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