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 아이 갚니” 폭행에 감금까지…카지노 몰려드는 중국 사채꾼 [방방콕콕]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12. 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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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화와 단체관광 허용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무대로 사채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같은 달 28일에도 카지노 도박 자금을 고금리로 빌렸다가 상환하지 못한 20대 중국인 여성 C씨가 제주시의 한 호텔 객실에 약 5시간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1월 27일 도내 호텔 카지노 관계자들과 중국인 도박 빚 범죄 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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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카지노 입장객 작년보다 3배↑
도박 빚 갚지 못한 중국인 속출하면서
한 달 새 감금·집단폭행 사건 4건 발생
심각성 인지 제주경찰 대책 마련 분주
지난달 14일 오후 3시32분께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벌어진 중국인 집단폭행.[제주동부경찰서]
코로나19 완화와 단체관광 허용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무대로 사채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인끼리 고리대금도 모자라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금과 집단폭행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14일 오후 3시32분께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A씨 등 중국인 7명이 같은 동포 B씨를 상대로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이다. 당시 범행 현장을 기록한 CCTV를 보면 A씨 일당은 아파트 입주민이 보는 앞에서 B씨에게 다짜고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 뒤 차량에 강제로 태우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B씨와 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알게 된 사이였으며, B씨가 도박 자금 1억원 상당을 빌렸다가 탕진·잠적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4일 오후 3시32분께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아파트 단지 안에서 벌어진 중국인 집단폭행.[제주동부경찰서]
같은 달 28일에도 카지노 도박 자금을 고금리로 빌렸다가 상환하지 못한 20대 중국인 여성 C씨가 제주시의 한 호텔 객실에 약 5시간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C씨는 돈을 빌려주면 사나흘 후 이자 10∼15%를 더해 갚겠다면서 40대 중국인 D씨 등으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1000만원을 빌렸지만 약속한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해 감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같은 달 23일과 19일에도 각각 같은 호텔에서 중국인 카지노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감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역시 카지노 빚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1월 27일 도내 호텔 카지노 관계자들과 중국인 도박 빚 범죄 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고이율로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대부업자뿐만 아니라 돈을 갚을 여력이 없는데도 악의적으로 돈을 빌리는 고객에 대해서도 출입을 제한해달라고 카지노 업체 측에 요청했다. 카지노 업체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객장 입구에 경찰관을 배치해 악의적 채무자와 대부업자의 출입을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카지노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 대부·환전 행위에 대한 금지 안내문을 게시할 방침이다.

제주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달 초에는 제주경찰청 차원에서 다시 한번 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도박 빚 범죄 관련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칩.[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로 사실상 휴업 상태였던 제주도 내 카지노는 올해 들어 손님이 밀려들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입장객은 36만1133명으로 전년 동기(12만5851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891억5900만원인데, 이 중 68%인 647억원을 드림타워에서 가져갔다.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의 경우 105억원으로 드림타워의 뒤를 이었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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