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 바이에른 뮌헨, 폭설로 경기 취소→ 김민재 꿀맛 휴식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김민재가 경기 취소로 인해 쉴 수 있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독일 현지 매체 ‘키커’에 따르면 “바이에른 남부에서 일어난 폭설은 경기 취소로 이어졌다”라며 “뮌헨은 사실상 멈췄다. 비행기와 기차는 폭설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엄청난 눈으로 인해 경기를 취소했다. 안전과 교통 상황이 주된 이유였다. 뮌헨 CEO 얀 크리스티안 드리즌은 “경기를 취소해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 팬과 우니온 베를린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다. 알리안츠 아레나에 대한 접근은 수많은 도로 폐쇄와 다양한 대중교통 중단으로 인해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 입장에선 오히려 좋다. 최근 혹사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특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았다. 리그 올해의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김민재는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축구 매체의 예상 순위가 높았다. ‘골닷컴’은 발롱도르 2023 파워 랭킹을 공개했다. 매체는 김민재를 20위에 선정하며 “그는 2022년 여름 최고의 계약 중 하나였다. 나폴리가 세리에 우승을 고통스럽게 기다렸다. 기다림을 끝내는 것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선수 커리어 중 가장 실적이 좋은 한 해였다. 당연히 여러 빅클럽이 그를 노렸다. 김민재를 손에 넣은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하며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뮌헨 입단 직후 주전으로 등극했다. 김민재의 실력도 좋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번갈아 가며 부상 당했다. 휴식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분데스리가 6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이 끝난 뒤 혹평이 나왔다.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1대1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말했다.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하이덴하임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반 25분 김민재가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휴식이 없는 일정 속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체력 부족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토프 프룬드 디렉터는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에서도 몇 달 동안 90분을 뛰었다. 단지 한계에 도달해 조금 피곤할 뿐이다. 인간이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옹호했다.
김민재의 혹사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세리에 A를 포함해 총 45경기에 나섰다. 주전 수비수로서 쉴 틈 없이 뛰었다.
심지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잔부상을 안고 뛰었다. 당시 김민재는 조별 예선 2경기, 16강전 총 3경기에 출전했다. 강행군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직전까지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3주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생활했다. 선수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이 중단되면서 훈련 기간 동안 체중이 4kg이 빠졌다.
신체에 민감한 축구선수에게 있어서 체중은 중요한 문제다. 특히 김민재처럼 피지컬이 강점인 선수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러나 김민재는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도 소화했다.
최근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 혹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한국 시간) 독일 언론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얇은 수비진에서 뛰고 있다. 그는 가끔 심각한 실수를 한다.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했으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일정도 빡빡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쉬지 못한다. 그는 중국과 경기 이후 80시간도 지나지 않아 분데스리가에 복귀한다. 여행의 모든 비행은 20,000km에 달한다”라며 걱정했다.
김민재는 ‘혹사 논란’에 대해 “힘들다는 이야기는 배부른 소리”라며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뮌헨은 오는 9일(한국 시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 오는 13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후 4일 만에 다시 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김민재는 숨 가쁜 일정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휴식을 얻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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