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빈손 해산' 수순…결국 '시간 벌기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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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 혁신위원회의 '용퇴' 권고에 이어 전략공천 차단, 인요한 공천관리위원장 제안 등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혁신위가 '빈손 해산' 수순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곧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로 공이 넘어간 혁신안들이 공관위에서조차 수용되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와 혁신위 '무용론'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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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차단안에는 인재영입위서도 반발…공관위 '불수용' 전망도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당 혁신위원회의 '용퇴' 권고에 이어 전략공천 차단, 인요한 공천관리위원장 제안 등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혁신위가 '빈손 해산' 수순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곧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로 공이 넘어간 혁신안들이 공관위에서조차 수용되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와 혁신위 '무용론'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선 지난주 11차 혁신위 회의에서 의결한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권고 안이 보고될 예정이다.
앞선 회의에서 혁신위는 이 같은 용퇴 권고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6호 혁신안으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혁신안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해달라는 파격적인 요구도 덧붙였다.
그러자 김기현 대표는 이 같은 제안은 부적절하다며 즉각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제안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6호 혁신안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내왔다. 김 대표는 '당 대표 거취는 대표 스스로 정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으며, 다른 지도부 역시 '공천 관련 사안은 공관위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4일 최고위에서도 6호 혁신안 의결은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전처럼 공천 관련 사안은 곧 출범할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입장과 함께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제안에도 원론적 차원의 거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혁신위가 제안한 다른 혁신안들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을 50% 공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3호' 혁신안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을 포함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내용의 '4호' 혁신안 등 공천 관련 혁신안은 현실정치와 동떨어져 담당 기구인 공관위에서조차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울 거란 주장이다.
3호 안과 관련해선 공천 할당을 구체적인 수치로 정해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렇게 할 경우 당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재들이 설 자리가 적어져 충돌과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4호 안처럼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할 경우에는 인재영입위의 활동 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될뿐 아니라 막판까지 '삼고초려'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인재 영입이 불발될 수 있어 총선 준비에 지장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혁신위에서 내놓은 파격적인 혁신안들이 차례로 거부될 경우 혁신위 '무용론'이 재점화될 거란 관측도 이어진다. 특히 공천 평가를 전후로 각종 파열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결국 혁신위가 지도부 체제 유지에 '시간 벌기용'으로 쓰였다는 비판이 다시금 제기돼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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