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숨 고르는 코스피, '산타 금리' 올까

최두선 2023. 12. 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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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주 미국채 금리 하락 및 달러 약세에도 코스피지수는 횡보 수준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기대감으로 단기 과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50~2570으로 제시했다.

■디스인플레이션 현실화 주목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33% 소폭 오르며 250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왈러 이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현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적절하다"고 했고, 미국 국채금리 및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이는 11월 코스피시장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난주엔 그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가파른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는 진단이다.

횡보를 보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2차전지주의 강세를 바탕으로 1.50% 올랐다.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으로 할인율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테슬라의 픽업 '사이버트럭'의 공식 출시(11월 30일)를 앞두고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2차전지주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디스인플레이션에 주목한다. 미국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5% 각각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 전년 대비 3.0%로 예상치를 1%포인트씩 밑돌았다.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모델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나우캐스팅(Nowcasting)은 11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0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미국 물가지표의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의 확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요인이나 최근 금리인하에 대해 과도하게 확대된 피벗 기대감이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왈러 이사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이후 미국 2년물 금리가 4.6%대까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다만 연준 위원들 사이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충분히 내려오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나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미국 주요 지수는 지난 7월 말의 연중 고점 수준까지 근접했다. 코스피지수도 11월 11.3% 상승했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연고점 대비 크게 내려온 바 추가적인 국채금리 하락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美 통화정책 인식 달라질 것"
결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판단에 변화가 찾아올 시점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동결에 대한 시장 판단은 95.4%로 압도적이다.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수순은 5월 첫 금리인하(25bp)를 시작으로 횟수로 5번 인하가 예상된다. 최종 정책금리는 4.00~4.25%로 연준이 9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시한 가이던스보다 완화적일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오는 8일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내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예상치가 20만명으로 전월치 15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둔화 조짐을 보이던 고용시장이 다시 개선되는 결과로 해석되는데 이 점이 내년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지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9일 12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이 전월치를 하회할 경우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로 잠시 해석될 수 있어 11월 고용지표와 함께 내년 연준의 피봇 시점을 늦추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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