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드코어 오프로드에 더해진 오픈 톱 에어링의 특별함 -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시대의 유행과 다른 랭글러의 감성
지속적인 발전과 전통의 조화
실제 랭글러는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 외에도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 그리고 독특한 감성을 바탕으로 기능적인 차량과 더불어 ‘특별한 감성을 원하는 이들’의 든든한 동반자라는 가치를 인정 받은 결과다.
그리고 이러한 지프는 더욱 특별한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독특한 형태의 오픈 톱 에어링 기능을 더한 ‘파워 탑’ 모델을 선보이며 ‘랭글러’가 가진 특별함, 그리고 우수한 경쟁력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오픈 톱 에어링을 누릴 수 있는 오프로드 아이콘,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885mm에 이르는 전장은 물론 각각 1,895mm와 1,850mm의 전폭과 전고 역시 여느 랭글러들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3,01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가 실내 공간 및 적재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공차중량은 2,120kg으로 ‘차량의 패키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랭글러 루비콘은 ‘오프로드에 대한 열망, 그리고 탐험가의 DNA’를 품고 있는 운전자는 물론이고 ‘특별한 차량’을 원하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차량이다. 최신의 디자인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랭글러만의 디자인’은 2023년의 기준으로도 특별하고 매력적인 모습이다.
실제 차량의 외형을 살펴보면 군용 차량으로 시작되어 온 랭글러의 계보를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프 고유의 세븐 슬론 프론트 그릴은 물론이고 오프로드 주행을 언제든 소화할 수 있는 바디킷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클래식하면서도 최신의 헤드라이트 및 펜더 부분의 라이팅 유닛 등은 ‘랭글러의 발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끝으로 후면은 랭글러가 가진 ‘오프로드 SUV’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강인한 감성을 자아내는 직선적인 구성, 그리 트렁크 게이트에 부착된 풀사이즈의 스페어 휠, 타이어가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차체의 견인 고리가 언제든 오프로드 주행에 나설 수 있음을 증명해 ‘랭글러의 DNA’의 특별함을 과시한다.
랭글러 루비콘의 공간은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차량의 성격을 그스란히 드러내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되는 ‘연출’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인 공간 구성은 ‘고급스러움’ 보다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 및 차량가치를 높이는 모습이지만 실내 곳곳에 더해진 붉은색 패널, 스티치 등이 특별함을 자아낸다. 물론 수직에 가까운 형태로 자리한 각종 요소들의 ‘사용 편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직관성’은 우수해 어떤 상황에서도 손쉬운 조작을 보장한다.
다만 알찬 구성에 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그래픽 연출 및 기능의 만족감, 그리고 사운드 시스템의 경쟁력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도 제 몫을 다한다. 실제 도어를 열면 제법 큰 체격과 전장, 휠베이스를 충분히 활용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만족스러운 레그룸, 헤드룸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시트의 형태, 편의성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과거 랭글러는 FCA 그룹을 이끈 ‘펜타스타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졌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실제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2.0L 터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합을 이루고 루비콘을 위한 4WD 시스템, 락-트랙(Rock-Trac) 4WD 시스템 및 각종 오프로드 요소들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무대를 가리지 않은 견실한 주행을 뽐낸다. 다만 거대한 체격, 무게, 그리고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만큼 7.4km/L(복합 기준, 도심 7.0km/L 고속 8.1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을 충분히 둘러 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랭글러 특유의 투박하고 불편한 공간이 여전히 아쉽지만 특유의 감성, 그리고 파워 탑이 선사하는 개방감 등이 ‘매력’을 더한다. 이와 함께 높은 시트를 통해 넓은 시야 역시 만족스럽다.
게다가 루비콘의 경우 계기판은 물론이고 실내 곳곳에 붉은 디테일이 더해져 일반적인 랭글러와의 차이를 선명히 드러내 ‘소소한 즐거움’ 역시 누릴 수 있다. 시동과 함께 전재지는 소음과 진동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스포츠카의 민첩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래도 어느 정도 타협을 한다면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주행, 그리고 발진 가속 및 추월 가속 등 모든 부분에서 ‘큰 불편함’은 없다. 다만 2.0L 터보 엔진의 질감은 분명 V6 구조의 ‘펜타스타 엔진’과 비교할 것은 아니다.
게다가 수동으로 조작하는 구동 방식 설정은 ‘낭만’을 느끼게 한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변화도 클 뿐 아니라 ‘손 맛’도 탁월한 편이라 차량의 즐거움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수동 조작’의 감성을 이어가겠다는 지프의 의지가 변치 않길 바란다.
그러나 그렇다고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불편하고, 괴로운 건 아니다. 데뷔 이후 꾸준한 발전과 개선이 이뤄지며 올 터레인 타이어의 질감 속에서도 불구하고 도심 속 깔끔히 포장된 도로 위에서 차량을 다루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 올 터레인 타이어 특유의 투박하고 각진 질감을 감안한다면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과거의 랭글러에 비해 한층 여유롭고 능숙하 하체 조율 능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특별한 일상’이 가능하리라 생각됐다.
더불어 파워탑 시스템을 통해 한층 쾌적한 주행을 누릴 수 있고, ‘외부의 바람’ 영향 없이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차량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실제 톱을 벗길 때에도 ‘주변 시선의 부담’이 덜하면서도 우수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효율성에서도 문제가 있다. 실제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공인 연비도 그리 우수한 편도 아니며, 실제 주행에서의 연비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렇기에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을 합리적인 차량’이라 평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좋은점: 매력적인 외형과 실내 공간, 완성도 높은 오프로드 주행 성능
아쉬운점: 도심에서는 다소 투박한 차량의 움직임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지금까지의 랭글러가 그랬던 것처럼 무척이나 특별하고, 독특한, 그리고 강렬한 차량이지만 차량의 외형과 실내, 그리고 운영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무척이나 불편하고 아쉬운 부분이 공존한다.
시대가 흐르며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한 지금,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여전히 불편함 속에서도 치명적인 매력으로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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