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황희찬, 특유의 접기 후 슈팅 나왔지만 득점X, 평점 6.9점...토미야스와 한일전 패배

사진=울버햄튼 SNS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황희찬이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울버햄튼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울버햄튼은 4승 3무 7패(승점 15)로 리그 13위에, 아스널은 10승 3무 1패(승점 33)로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울버햄튼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투톱은 마테우스 쿠냐와 황희찬이 담당했다. 미드필더는 토마스 도일, 부바카르 트라오레, 장리크너 벨레가르드가 맡았다. 좌우 측면은 넬송 세메두와 우고 부에노가 책임졌다. 수비진에는 토티 고메스,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맡았다.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제주스, 부카요 사카가 쓰리톱에 배치됐다. 중원은 레안드로 트로사르,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가르드로 구성했다. 수비진에는 올렉산드르 진첸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출전했다. 골문은 다비드 라야가 지켰다.

아스널이 이른 시간 웃었다. 전반 6분 제수스가 수비의 시선을 모은 뒤 토미야스에게 패스를 보냈다. 곧바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은 토미야스의 패스를 사카가 잡아낸 뒤 수비를 제치고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곧바로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13분 사카가 올린 크로스가 반대쪽으로 향했다. 이를 잡아낸 진첸코가 제수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다시 내준 컷백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외데가르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늘렸다. 

아스널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0분 트로사르가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사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막아냈다. 여기에 울버햄튼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3분 사 골키퍼가 부상으로 빠지고 댄 벤틀리 골키퍼가 교체 출전하게 됐다. 

아스널은 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날렸을 정도로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37분에는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키기까지 했다. 울버햄튼은 큰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한 차례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진첸코와 살리바가 겹치며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 공이 황희찬 앞에 떨어졌다. 그러나 공의 속도가 빨라 황희찬이 완벽하게 잡지 못했고, 라야가 처리했다. 결국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으면서 전반은 2-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 울버햄튼이 조금씩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후반 5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황희찬에게 향했지만, 제대로 임팩트를 맞추지 못하며 슈팅이 무산됐다. 후반 7분 쿠냐의 슈팅은 라야가 저지했다. 

울버햄튼이 땅을 쳤다. 후반 38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좌측면에서 벤 화이트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접기 이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라야의 품에 공이 안겼다. 과거 잘츠부르크 시절 리버풀을 상대할 때 버질 반 다이크를 앞에 두고 환상적인 접기 이후 득점을 터트렸던 장면이 떠오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골키퍼 정면으로 슈팅이 향했다.

울버햄튼이 결국 한 골을 만화했다. 후반 41분 사라비아가 공을 몰고 드리블했지만 아스널 수비가 걷어냈다. 흐른 공을 세메두가 압박을 통해 탈취했고, 이를 쿠냐가 잡아낸 뒤 왼발 감아 차기로 한 골을 만회했다. 

아스널이 쐐기골 기회를 날렸다. 후반 43분 외데가르드가 찔러준 킬러 패스를 에디 은케티아가 침투한 뒤 슈팅했다. 하지만 골대에 맞고 벗어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울버햄튼의 마지막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추가시간 사라비아가 내준 스루 패스를 세메두가 쇄도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황희찬이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바로 앞에서 마갈량이스가 걷어냈다. 결국 경기는 아스널이 2-1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황희찬은 총 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고, 드리블 시도 2회(2회 성공), 볼 터치 38회, 패스 성공률 76%, 경합 8회(5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6.9점을 주며 팀 내 5번째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경기 종료 후 게리 오닐 감독은 "첫 번째 실점은 실망스러웠다. 사카 주변에 시체(가만히 있는 선수들)가 너무 많았다. 그가 몸부림치며 페널티 지역을 통과할 때 주저하는 모습들은 실망스럽다"라면서 "두 번째 골은 훌륭한 골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막았어야 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미니 한일전이 열렸다. 바로 황희찬과 토미야스의 대결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울버햄튼 기준 좌측에, 토미야스는 아스널 기준 우측에 배치돼 마주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34분 토미야스가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결국 화이트와 교체 아웃되면서 미니 한일전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