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황희찬, 고군분투했지만 침묵...울버햄튼, 선두 아스날에 1-2 패배 → 사카-외데고르 연속골 후 쿠냐 만회골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셔 펼쳐진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아스날에 1-2로 패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특유의 접기를 보여주는 등 고군분투했으나, 팀원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선발 라인업]
홈팀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스리톱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가브리엘 제주스, 부카요 사카가 선택을 받았다. 중원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고르가 선발 출전했다. 백4는 올렉산드르 진첸코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토미야스 다케히로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다비드 라야가 꼈다.
원정팀 울버햄튼의게리 오닐 감독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 투톱은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였다. 중원에는 부바카르 트라오레와 토미 도일, 장크리드 벨르가르드가 선택을 받았고, 양 쪽 윙백은 넬송 세메두와 우고 부에노였다. 백3는 막시밀리언 킬먼과 크레익 도슨, 토티 고메스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전반전]
아스날은 경기 초반부터 울버햄튼의 공간에 침투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활용해 울버햄튼의 빌드 업을 방해했다. 볼을 뺏겼을 시, 빠르게 볼을 되찾아오며 공격 전개를 펼쳤다. 또한 신속한 방향 전환으로 울버햄튼을 고전하게 했다. 울버햄튼은 아스날의 기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공격 대신 모든 선수를 낮은 위치로 이동시켜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6분 만에 아스날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사카였다. 아스날은 박스 안에서 간결한 패스 플레이를 활용해 울버햄튼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측면에서 볼을 잡은 제주스가 박스 부근의 토미야스에게 패스했고, 토미야스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사카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연결했다. 사카는 상대 수비를 제친 뒤, 1대1 찬스를 맞이했고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아스날은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고 몰아붙였다. 결국 선제골이 들어간지 7분 만에 추가골이 나왔다. 사카가 오른쪽 측면에서 높은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볼이 높이 뜨며 반대쪽의 진첸코에게 연결됐다. 진첸코는 볼을 잡자마자 제주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울버햄튼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박스 안에 있던 외데고르에게 컷백 패스를 연결했다. 외데고르는 지체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울버햄튼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조제 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슈팅이었다.
울버햄튼은 아스날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아스날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이 훨씬 앞섰다. 17분에는 제주스가 울버햄튼의 뒷공간을 침투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울버햄튼은 아스날의 전방 압박에 밀려 볼을 길게 걷어내는 데 급급했다.
19분 또 아스날의 추가골 기회가 나올 뻔했다. 외데고르가 순간적으로 박스 안에 침투하는 트로사르에게 패스했다. 패스 한 번으로 울버햄튼의 수비가 완벽히 무너졌다. 하지만 트로사르의 터치가 조금 길었고, 빠르게 골문을 비우고 나온 조세 사가 트로사르의 슈팅을 막는 데 성공했다. 2분 뒤에는 마르티넬리가 빠른 돌파를 활용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조세 사에 막혔다.
그리고 울버햄튼에 변수가 생겼다. 조세 사가 통증을 느끼며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오닐 감독은 결국 조세 사 대신 다니엘 벤틀리를 투입했다.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너무나 큰 변수였다.
아스날은 울버햄튼이 볼을 잡을 때마다 2~3명의 선수들이 둘러쌌다. 울버햄튼은 아스날 진영에 단 한 번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24분에는 아스날이 또 공격 기회를 잡았다. 마르티넬리가 왼쪽 측면에서 울버햄튼의 수비를 흔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울버햄튼의 수비에 막혔고, 골문 앞의 트로사르에게 연결됐다. 트로사르 역시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수비수들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장면에서 마르티넬리는 측면 돌파 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아스날의 슈팅이 나왔지만, 또 울버햄튼의 수비에 막혔다.
드디어 울버햄튼의 첫 공격 기회가 찾아왔다. 울버햄튼은 아스날 진영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빠르게 수비로 복귀한 아스날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31분 왼쪽 측면에서 부에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볼이 조금 높았고, 공격에 가담한 세메두의 머리에 볼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슈팅이 나오진 않았다.
33분에는 울버햄튼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도일이 날카로운 오른발 킥을 시도했다. 침투하던 르미나가 볼을 향해 발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울버햄튼의 공격 기회는 무산됐다.
35분 뒷공간을 침투한 사카가 오른쪽에서 반대편의 마르티넬리에게 패스했다. 이후 마르티넬리가 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벤틀리의 손에 맞은 뒤 울버햄튼의 골대를 강타했다. 마르티넬리는 아쉬움을 삼켰고, 이어진 라이스의 슈팅은 울버햄튼 수비 맞고 굴절됐다.
아스날의 공세가 계속됐다. 아스날은 코너킥에서 흐른 볼을 다시 잡은 뒤, 사카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는 모든 선수를 지나친 뒤, 가장 먼 쪽에 있던 제주스에게 향했다. 하지만 불규칙한 바운드가 나오며 제주스는 볼을 제대로 발에 맞추지 못했다. 볼은 울버햄튼의 골문 위로 높게 떴다. 이 과정에서 킬먼이 잠시 통증을 느끼며 경기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아스날이 주도했다. 아스날은 압도적은 볼 점유율을 활용해 계속해서 울버햄튼을 압박했다. 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고, 외데고르가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왼쪽에서 침투하는 제주스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제주스는 슈팅 각도를 만든 뒤,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벤틀리의 정면으로 향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마르티넬리가 측면 돌파를 시도한 뒤, 센스있는 왼발 패스를 트로사르에게 연결했다. 트로사르는 곧바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골문을 벗어났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서 아스날의 백 패스가 조금 짧았고, 황희찬이 집중력을 발휘해 볼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라야가 먼저 볼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 이 장면을 끝으로 양 팀의 전반전은 아스날이 2-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전반전 총평]
아스날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활용해 울버햄튼을 고전하게 했다.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도 뛰어났으며, 빠른 공수 전환을 활용해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적절한 방향 전환으로 울버햄튼을 끝없이 흔들었다. 이러한 아스날의 전술은 결국 2-0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반면 황희찬을 비롯한 울버햄튼의 공격진은 침묵했다. 최전방에 머무르는 대신,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최전방을 향한 패스들도 부정확했고, 볼을 잡아도 아스날 수비수들이 빠르게 몰려들어 볼을 뺏겼다.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쿠냐를 향한 공격적인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후반전]
아스날의 공세는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아스날은 울버햄튼 선수들을 박스 안에 가둔 뒤, 몰아 붙였다. 후반 3분에는 토미야스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나왔고, 제주스가 이를 헤더로 연결하려 했지만, 머리에 볼을 맞추지 못했다.
아스날의 공세에도 울버햄튼은 포기하지 않았다. 쿠냐가 순간적으로 아스날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라이스를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라야의 정면으로 향하며 쿠냐는 아쉬움을 삼켰다.
13분에는 아스날이 볼을 돌렸지만, 울버햄튼이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다. 울버햄튼의 수비 틈이 잘 보이지 않자, 트로사르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높이 뜨며 골문을 많이 벗어났다.
아스날은 볼을 돌리며 계속해서 울버햄튼에 미끼를 던졌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아스날의 미끼를 물기보단 수비에 집중했다. 오닐 감독은 17분 변화를 꾀했다. 벨르가르드와 부에노 대신 맷 도허티와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했다. 같은 자리에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시켰다.
19분에는 아스날의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가 나왔다. 마르티넬리가 왼쪽 측면에서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진첸코에게 연결했다. 진첸코는 박스 부근의 외데고르에게 패스했지만,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았다. 외데고르는 다시 라이스에게 패스했고, 라이스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오랫동안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눈에 띄는 공격이 나오지 않으며 경기장의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30분에는 사카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사카는 오른쪽에서 외데고르와 패스를 주고받은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볼은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아스날 홈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아르테타 감독은 32분 공격에 변화를 시도했다. 마르티넬리 대신 카이 하베르츠를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던 중, 아스날에 변수가 발생했다. 토미야스가 홀로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아르테타 감독은 곧바로 벤 화이트를 투입하며 토미야스의 부상을 예방했다.
37분 아스날의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 순간적으로 울버햄튼의 중원을 연 외데고르가 센스있게 트로사르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단숨에 1대1 찬스를 맞이하게 된 트로사르였지만, 벤틀리의 선방에 막혔다. 이 흐른 볼을 사카가 달려들며 슈팅했지만, 이마저도 벤틀리에게 막혔다.
위기를 막아낸 울버햄튼은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쿠냐가 볼을 몰고 들어간 뒤, 박스 왼쪽의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은 화이트를 앞에 두고 접으며 화이트를 완벽히 속였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라야에게 막혔다.
41분 울버햄튼이 드디어 만회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쿠냐였다. 아스날의 박스 안에서 진첸코가 세메두에게 볼을 뻇겼다. 곧바로 볼은 쿠냐에게 이어졌고, 쿠냐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 골은 아니었지만, 울버햄튼은 경기 막바지에 기세를 잡았다. 두 팀의 경기는 갑자기 뜨거워졌다.
1분 뒤에는 아스날이 경기를 끝낼 뻔했다. 침투 패스를 받은 은케티아가 1대1 상황을 맞이한 뒤, 정확한 슈팅을 때렸다. 그런데 은케티아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울버햄튼 입장에선 천만 다행인 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세메두가 아스날의 뒷공간을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세메두는 곧바로 황희찬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마갈량이스가 앞서 기회를 막아냈다. 아르테타 감독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사카와 외데고르 대신 조르지뉴와 야쿱 키비오르를 투입했다.
울버햄튼은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사라비아의 크로스가 라야의 품에 안기며 경기는 끝날 채비를 마쳤다. 결국 경기는 종료됐고, 아스날이 울버햄튼에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총평]
울버햄튼 입장에선 한 방이 경기 막바지에 나온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도 했다. 울버햄튼은 경기 내내 아스날에 완벽히 밀렸다. 아스날의 거센 공세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과 쿠냐는 어쩔 수 없이 수비에 집중했다. 또한 볼을 끊어낸 뒤 역습 상황을 맞이하려 하면, 아스날 수비진이 둘러싸 빠르게 볼을 탈취했다. 두 선수를 향한 패스는 번번이 끊겼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에 쿠냐의 만회골이 나온 후 울버햄튼의 공세가 시작됐다. 울버햄튼은 동점 골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해 승점 1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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