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그 접기' 볼 뻔 했는데... 아쉬운 풀타임 침묵, 아스널 수비 강했다 '울버햄튼 1-2 석패'
울버햄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아스널과 맞대결에서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4승3무7패(승점 15)를 기록하고 리그 12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울버햄튼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머물렀다.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슈팅 2개를 날렸으나 골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리블 돌파 2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저돌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패스성공률은 76%였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6.34를 부여했다. 평범한 수준이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6.6이었다. 소파스코어의 평점도 6.9였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황의찬에게 낮은 평점 5를 매겼다. 이와 함께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공격 지역에서 더 영향력이 있기를 원했으나 슬프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이 아쉬운 평가를 받는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황희찬은 리그 14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황희찬은 득점 부문 리그 공동 4위에 올라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달 3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다.
이날 황희찬은 전반 추가시간 좋은 찬스를 잡았다. 아스널 수비진 2명이 실수로 클리어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이 뒤로 흘렸다. 이것을 황희찬이 전속력으로 달려 공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스널 골키퍼가 먼저 뛰쳐 나와 공을 걷어냈다. 황희찬은 후반 5분 높게 떠오른 공을 보고 발리슈팅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후반 38분에는 황희찬이 자주 넣었던 '그 접기'가 나올 뻔 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한 뒤 슈팅을 때리는 척 했다. 이는 페인팅 모션이었다. 아스널 수비진이 다급하게 공을 막는 동작을 취하려고 하자 공을 접어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아스널 수비진이 겹겹이 둘러싸 공간이 많이 없었다. 황희찬의 슈팅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결국 아쉬움을 삼켰다.
게다가 울버햄튼은 강팀과 맞대결을 앞두고 여러 악재가 있었다. 주축 미드필더 주앙 고메스와 마리오 레미나가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아 이번 아스널전에 뛰지 못했다. 두 선수가 올 시즌 대부분 팀의 중원을 맡았기 때문에 타격이 상당했다. 백업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현저히 떨어져 호흡 문제부터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제수스, 부카요 사카가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미드필더는 레안드로 트로사드, 데클란 라이스, 마틴 외데가르드였다. 포백은 올레산드르 진첸코, 가브리엘, 윌리엄 살리바, 토미야스 타케히로, 골키퍼는 데이비드 라야였다.
끝이 아니었다. 아스널의 추가골은 전반 13분에 나왔다. 이번에도 아스널의 패스 플레이가 돋보였다. 찬스를 만들어낸 아스널은 측면에 있던 진첸코가 패스를 건넸다. 이를 외데가르드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아스널은 2-0으로 달아났다. 울버햄튼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23분 골키퍼 조세 사가 부상을 당해 '백업' 댄 벤틀리와 교체됐다.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3연승에 성공했다. 10승3무1패(승점 33)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9), 3위 리버풀(승점 28)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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