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돕는 영어 공부…"우리 어떻게 화해할까?" 유창한 영어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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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이 영어도 가르쳐주는 시대다.
AI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이 고도화되며 공교육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AI펭톡은 2021년 출시됐다.
직원 역할의 AI가 "몇 명이 묵게 되냐"는 질문을 했고 "Me and my mother"(나랑 우리 어머니)라고 답하자 즉시 2인 옵션의 방들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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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반응 달래는 등 자연스러운 회화…강세·억양 상세 분석도 가능'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이 영어도 가르쳐주는 시대다. AI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이 고도화되며 공교육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민간 교육 챗봇은 앱스토어·구글플레이 통합 매출 1위인 '스픽'이 있다. 교육부·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함께 기획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AI펭톡'도 있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AI펭톡은 2021년 출시됐다.
AI펭톡보다 2년 전 출시된 스픽은 억양 구분에 약점을 보였다. 대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정형화된 문장이 아니더라도 맥락을 파악해 대답을 내놨다.
210개 이상의 회화 시나리오를 제공하며 '어색한 데이트'나 '연봉 협상' 등 주제들도 구체적이다. AI는 사용자 간접적 답변도 이해하며 대본이 아닌 자율적 판단으로 소통했다.
호텔 직원과 숙박객이 만나는 가상 상황을 가정했다. 직원 역할의 AI가 "몇 명이 묵게 되냐"는 질문을 했고 "Me and my mother"(나랑 우리 어머니)라고 답하자 즉시 2인 옵션의 방들을 제안했다. 방을 택하지 않고 "I'm sorry. My father will come too"(미안, 우리 아버지도 오실 거다)라고 말하니 AI는 인원을 조정해 방을 새로 제안했다.
돌발적 답변에도 적절히 대응했다. '점심 메뉴 추천' 시나리오에서 AI는 햄버거를 먹으러 가자고 권유했다. "너랑 어제 싸워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답하자 AI는 "어떻게 하면 만회할 수 있겠냐"며 달랬다.
이같은 성능은 올해 1월 탑재된 GPT-4 기반의 'AI 튜터' 기능 덕분이다.
제작사 스픽이지랩스는 지난해 11월 오픈AI에 380억여원을 투자받고 기술 제휴를 통해 GPT-4의 기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다만 영어 화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세나 억양 피드백은 부족했다. 일부러 억양과 강세를 모범답안과 다르게 발음해도 정답 처리가 됐다.
'AI펭톡'은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인터페이스 전면에 앞세웠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가족 간 대화·수업시간·여행 등 다양한 상황의 회화를 연습할 수 있었다.
귀여운 인터페이스에 더해 음성 인식 기능이 스픽 대비 정교했다. 사용자 억양·분절·속도·강세 4개 측면을 모두 평가해 피드백을 제공했다.
아들이 배고파서 어머니에게 케이크를 달라는 상황이 주어졌다. 어머니의 "Are you hungry?"(너 배고프니?)를 따라 발음하니 원어민과의 음 높낮이를 비교하는 그래프가 제시됐다. 이후 '발음과 억양이 조금 아쉬워요'라는 상세평가를 내렸다.
AI펭톡의 개발을 주도한 박전규 ETRI 책임연구원은 "발음이 서툰 초·중학생의 음성 표본을 집중 학습시켜 우리 교육현장에 사용하기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스픽에 비해 회화 연습이 정형화된 점은 아쉬웠다. 이 때문에 자연스러운 회화 구현에는 약점을 보였다.'스피킹' 탭에서는 주제별 정해진 대본에 따라서만 회화가 가능했다.
공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기에 환각(할루시네이션, 부정확한 대답)이나 유해한 답변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펭수 캐릭터와 자유 회화를 하는 '렛츠톡' 탭에서도 정해진 방식으로만 대화가 유도됐다. 펭수가 이름을 묻자 "I'm in hurry"(나 지금 바쁘다)라고 에둘러 거절했다. 펭수는 "Let's be good friedns"(우리 좋은 친구해요)라고 답할 뿐이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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