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REVIEW] '무기력' 맨유, 뉴캐슬 원정서 0-1 패배→리그 7위...고든 결승 골 '폭발'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한국시간) 영국 타인위어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결승 골을 얻어맞은 맨유는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선발 라인업]
홈팀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스리톱은 앤서니 고든과 알렉산드르 이삭, 미겔 알미론으로 구성됐다. 중원은 조엘링톤과 브루노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선택을 받았다. 백4는 발렌티노 리브라멘토, 파비앙 셰어, 저말 러셀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선택을 받았다. 골키퍼 장갑은 닉 포프가 꼈다.
뉴캐슬은 최근 선수단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벤 보트만과 션 롱스태프, 제이콥 머피, 하비 반스, 댄 번, 칼럼 윌슨 등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여기에 더해 산드로 토날리는 불법 베팅 혐의가 인정되며 오랫동안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정팀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앙토니 마샬이 최전방에 섰으며, 2선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택을 받았다. 3선에는 스콧 맥토미니와 코비 마이누가 수비 라인을 보호한다. 백4는 디오고 달롯과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 비사카로 구성됐다.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킨다.
맨유 역시 많은 부상자를 안고 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 등이 쓰러져 있다. 하지만 점차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있다. 핵심 포인트는 역시 쇼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운 전술이다. 최근 라파엘 바란이 주전 자리에서 밀렸는데, 이러한 상황은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설을 낳고 있다. 그리고 결국 텐 하흐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바란을 외면하며 쇼를 중앙 수비수로 낙점했다. 여기에 더해 2005년생의 마이누가 2경기 연속 리그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경기 전에 맨유에 변수가 생겼다. 맨유 선수단이 탑승할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기술적인 문제로 운행이 취소된 것이다. 덕분에 맨유 선수단은 약 3시간 가량을 팀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자연스레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장시간 이동으로 체력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전]
전반 초반 두 팀은 팽팽한 탐색전을 펼쳤다. 적극적인 공격 시도보단, 조금씩 볼을 돌리며 서로의 빈 틈을 찾았다. 맨유는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뉴캐슬의 빌드 업을 방해했다. 하지만 뉴캐슬이 측면 공격을 활용해 풀어 나왔다. 맨유 역시 원활한 빌드 업을 전개했다. 페르난데스를 활용해 뉴캐슬의 골문을 향해 전진해 나갔다.
전반 5분 리브라멘토가 눈에 띄는 돌파를 선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맨유의 수비수가 먼저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오나나가 펀칭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와 동선이 겹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8분에는 뉴캐슬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박스 안에 있던 기마랑이스가 트리피어의 패스를 받아 슈팅 찬스를 가져갔다. 곧바로 시도한 아웃프런트 슈팅은 쇼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이어서 이삭이 로빙 패스를 받으려 했지만, 터치가 불안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맨유는 조금씩 흔들렸다. 이번엔 오나나와 달롯의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며 자책골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달롯은 침착하게 볼을 걷어냈다.
맨유는 곧바로 가르나초의 슈팅으로 맞섰다. 페르난데스가 왼쪽으로 침투하는 가르나초에게 패스했고, 가르나초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포프의 선방에 막혔다. 12분에는 박스 중앙 부근에서 완 비사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이 슈팅은 뉴캐슬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15분 고든이 왼발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맨유는 빌드 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뉴캐슬이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고든의 슈팅이 나왔지만, 오나나의 정면이었다.
16분에는 오나나의 결정적인 선방이 나왔다. 조엘링톤이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며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이후 컷백 패스를 내줬고, 골문 앞에 있던 알미론이 낮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나나가 이를 막아내며 맨유를 위기에서 구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리브라멘토의 측면 돌파 후 기마랑이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다시 한번 뉴캐슬이 휘몰아쳤다. 알미론이 기마랑이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맨유의 뒷공간을 완벽히 허물었다. 이어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맨유 수비수가 이 볼을 걷어내려다 오히려 골문 앞의 이삭에게 패스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곧바로 이삭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나나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가 오랜만에 유효한 공격 전개를 펼쳤다. 래시포드가 전진 드리블을 시도한 후, 볼이 마샬에게 연결됐다. 마샬은 번뜩이는 돌파로 뉴캐슬의 파울을 유도했다. 프리킥 찬스를 얻어낸 맨유였지만, 키커로 나선 쇼의 킥은 포프에게 향했다. 뉴캐슬은 이어진 찬스에서 이삭의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중반이 넘어서며 맨유가 흐름을 잡았다. 뉴캐슬은 전반 초반과 다르게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서 알미론의 스피드가 빛났다. 알미론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맨유의 측면을 무너뜨린 뒤, 박스 안으로 들어와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알미론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39분 뉴캐슬이 선제골 기회를 놓쳣다. 박스 왼쪽 부근에서 뉴캐슬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트리피어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골대 상단을 맞은 뒤 오나나의 품에 안겼다. 뉴캐슬 홈 팬들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43분 왼쪽 측면에서 리브라멘토의 질주가 계속됐다. 리브라멘토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의 이삭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매과이어가 크로스를 막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또 매과이어가 철벽 수비를 펼쳤다. 문전 혼전 상황이 만들어졌고, 세어가 세컨드 볼을 받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매과이어에 막혔다. 매과이어의 이 수비를 끝으로 두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전 총평]
여러모로 뉴캐슬이 맨유를 압도한 전반전이었다. 맨유는 전반전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반면, 뉴캐슬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맨유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선제골을 만들지 못했다.
맨유는 빌드 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비행기 운행 취소로 인한 체력적 문제가 있는 듯 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고 몸이 무거웠다. 여기에 더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마샬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마샬은 최전방에서 뉴캐슬 수비수들과 맞서 싸웠지만 번번이 패하며 맨유에 좋은 찬스를 쉽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후반전]
뉴캐슬은 후반전 돌입과 동시에 맨유를 몰아붙였다. 후반 2분에 나온 알미론의 슈팅은 힘없이 골문 옆으로 굴러갔다. 이어서 기마랑이스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며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앞서 쇼가 크로스를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뉴캐슬의 공세가 지속됐지만, 맨유는 뉴캐슬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뉴캐슬은 계속해서 맨유를 두드렸지만, 마무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스 부근에서 나온 조엘링톤의 슈팅은 힘없이 오나나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후반 10분 드디어 뉴캐슬의 선제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고든이었다. 기마랑이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트리피어에게 패스했고, 트리피어는 지체없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선택했다. 이를 골문 앞에 있던 고든이 깔끔히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은 뉴캐슬은 이번엔 세어의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를 위협했다. 셰어는 볼을 잡고 올라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은 맨유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다급해진 맨유는 변화를 꾀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마샬과 래시포드 대신 라스무스 호일룬과 안토니를 투입했다. 동점 골을 빠르게 넣으려는 텐 하흐 감독의 의도였다.
경기는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특별한 장면 없이 시간이 흘렀다. 25분에는 트리피어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빗맞으며 힘없이 골문 옆으로 굴러갔다. 2분 뒤 맨유가 오랜만에 기회를 잡는 듯 했다. 안토니가 측면에서 페르난데스의 롱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침투하는 호일룬에게 패스했다. 호일룬은 곧바로 단독 돌파를 시도했지만, 러셀스의 수비 커버에 막혔다.
33분에는 뉴캐슬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마일리가 왼쪽에서 넘어온 컷백 패스를
골문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완 비사카가 몸을 던져 이 슈팅을 막아냈다. 뉴캐슬 선수들은 완 비사카의 핸드볼을 항의했지만,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주심은 경기를 진행시켰다.
텐 하흐 감독은 34분 기동력 강화를 위한 교체를 진행했다. 완 비사카와 마이누 대신 소피앙 암라바트와 세르히오 레길론을 투입했다.
오랜만에 맨유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레길론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앞에서 세어가 발로 슈팅을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포프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결국 하우 감독은 포프 대신 마르틴 두브라브카를 투입했다.
이제 맨유는 남은 시간 동점 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쳐야 했다. 흐름을 잡긴 했지만 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던 중 후반 43분 안토니의 박스 안 슈팅이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지만, 슈팅 과정에서 골키퍼 앞에 있던 매과이어가 볼을 터치했다. 결국 맨유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득점은 무효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이대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오히려 다급했다. 추가시간 2분 안토니가 리브라멘토를 향한 거친 태클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결국 맨유는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뉴캐슬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총평]
맨유는 후반전에도 계속해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조금이나마 힘을 냈다. 하지만 모든 공격은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뉴캐슬은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만약 집중력 있게 찬스들을 마무리했다면 2~3골은 더 넣을 수 있었던 경기력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뉴캐슬의 슈팅 개수는 무려 22개였다. 총 8개를 기록한 맨유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은 1골에 그쳤다.
[경기 후]
맨유는 이날 경기 전까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무패 행진 속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지속적으로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하며 결과만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그러던 중, 지난 주중에 있었던 UCL 갈라타사라이 원정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당시 맨유는 후반전 중반까지 3-1로 앞서며 갈라타사라이를 완벽히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연이어 두 골을 허용하며 3-3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날의 타격은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무기력한 경기력이라는 민낯을 드러내며 처참히 무너졌다. 맨유는 이날 경기 결과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반면 뉴캐슬은 최근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며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성공했다. 현재 팀 내 부상자가 엄청나게 많은 상황이지만, 하우 감독은 이 위기를 잘 극복했고 결국 맨유를 잡으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뉴캐슬은 이날 승리로 리그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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