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review] 맨유, 이 경기력이 맞나…뉴캐슬에 휘둘리다 0-1 패배

김환 기자 2023. 12. 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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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졸전 끝에 패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4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맨유는 뉴캐슬에 밀려 7위로 내려갔다.


사진=
사진=맨유

[선발 명단]


뉴캐슬 유나이티드(4-3-3): 포프(GK) – 리브라멘토, 셰어, 러셀스, 트리피어 – 조엘린톤, 기마랑이스, 마일리 – 고든, 이삭, 알미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2-3-1): 오나나(GK) – 달롯, 쇼, 매과이어, 완-비사카 – 마이누, 맥토미니 – 가르나초, 브루노, 래쉬포드 – 마르시알


부상자가 많은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홈팀 뉴캐슬은 하비 반스, 댄 번, 칼럼 윌슨, 스벤 보트만, 션 롱스태프, 조 윌록 등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전력에서 이탈하며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불법 베팅 가담으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산드로 토날리의 공백도 느껴졌다.


잇몸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 뉴캐슬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병행하고 있는 뉴캐슬은 UCL과 리그에서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UCL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출전했다.


부상자 수로는 맨유도 밀리지 않았다. 맨유는 수비의 핵심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카세미루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아직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뉴캐슬과 비슷하게 맨유도 갈라타사라이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대부분 선발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라파엘 바란을 대신해 쇼가 센터백으로 나섰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쇼는 이전에도 센터백으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쇼의 파트너로는 최근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매과이어가 선택됐다.


경기 전 맨유에는 변수가 있었다. 당초 맨유 선수단은 비행기를 타고 뉴캐슬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버스를 타게 됐다. 맨체스터에서 뉴캐슬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됐다. 현지 언론들은 맨유의 이동수단이 바뀐 게 선수들의 체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맨유가 최근 갈라타사라이 원정을 다녀왔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더욱 힘을 받았다.


[전반전] 뉴캐슬, 다 좋은데 득점이 안 나오네…전반전 0-0 마무리


경기 초반은 뉴캐슬이 주도했다. 뉴캐슬은 측면 자원들을 활용해 맨유 수비를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코너킥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맨유도 반격했다. 전반 11분 왼쪽에서 공을 받은 가르나초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간 뒤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가르나초는 전반 12분에도 측면 돌파에 성공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뉴캐슬도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고든이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맨유의 골문을 노렸지만 고든의 슈팅은 앞에 있던 조엘린톤에게 맞았고,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뉴캐슬의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 17분 알미론이 문전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은 오나나가 선방했다.


뉴캐슬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9분 맨유 수비가 골문 앞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은 기마랑이스가 슈팅을 때렸으나 매과이어가 발을 뻗어 막았다. 뉴캐슬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21분 러셀스의 헤더와 전반 33분 이삭의 슈팅 모두 빗나갔다. 전반 35분 알미론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뉴캐슬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9분 트리피어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프리킥은 골대 구석을 때리고 나왔다. 뉴캐슬은 끊임없이 맨유 수비를 두드렸지만 크로스가 수비에 걸리거나 슈팅이 약간의 차이로 빗나가는 등 결실을 맺지 못했다. 답답했던 뉴캐슬은 전반 45분 셰어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방을 노렸지만 셰어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경기를 주도하며 많은 찬스가 있었던 뉴캐슬은 아쉬움과 함께 라커룸으로 향했다. 수비 덕에 실점을 면한 맨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전] '고든 선제 결승골' 뉴캐슬, 맨유에 1-0 승리!


후반전 초반도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캐슬은 후반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와중 중앙 미드필더들이 꾸준하게 맨유의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했다. 하지만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마무리에 아쉬움이 있었다.


뉴캐슬이 마침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0분이었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뉴캐슬이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기마랑이스가 측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트리피어가 받아 반대편을 향해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쇄도하던 고든이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뉴캐슬은 후반 13분 셰어의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셰어의 슈팅은 골문 위로 지나갔다.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교체카드를 사용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 16분 마르시알과 래쉬포드를 불러들이고 회이룬과 안토니를 내보냈다. 그러나 맨유는 회이룬과 안토니가 들어온 이후에도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한 채 끌려갔다.


뉴캐슬이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후반 33분 마일리가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완-비사카에게 맞고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뉴캐슬 선수들이 완-비사카의 핸들 여부를 두고 주심에게 항의했으나, 그대로 코너킥이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맨유는 완-비사카와 마이누를 레길론, 암라바트와 바꿨다.


맨유가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7분 레길론이 높게 뜬 공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았다. 이어진 매과이어의 슈팅도 득점과 거리가 있었다.


뉴캐슬에 변수가 생겼다. 앞서 레길론의 슈팅을 막기 위해 포프가 다이빙을 시도했는데, 이 상황 이후 포프가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뉴캐슬은 곧바로 메디컬 팀을 투입해 포프를 경기장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급하게 준비를 마친 두브라브카가 포프를 대신해 급하게 골키퍼 장갑을 꼈다.


맨유가 땅을 쳤다. 후반 44분 안토니가 시도한 슈팅이 매과이어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안토니가 슈팅을 때렸을 때 매과이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고, 부심은 기를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교체할 만한 선수가 없었던 뉴캐슬 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맨유는 이를 노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공격을 펼쳤다.


뉴캐슬은 몇 장 되지 않는 교체카드 중 한 장을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사용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고든을 대신해 리치를 투입했다. 뉴캐슬은 남은 시간 수비를 잘 지켰고, 맨유는 동점골 없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평점]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결승골의 주인공인 고든보다 트리피어에게 더 높은 평점을 줬다. 트리피어의 평점은 무려 9.1점. 이날 선발로 출전한 트리피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고든의 선제골을 도왔고, 날카로운 킥으로 맨유를 위협하는 등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트리피어는 터치 113회, 드리블 성공 3회(100%), 파이널 서드 지역 패스 15회, 태클 성공 2회(100%), 클리어링 4회, 헤더 클리어 3회, 인터셉트 3회, 리커버리 8회, 지상 경합 성공 6회(1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패배한 맨유 선수들의 평점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적으로 5점대와 6점대를 오갔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건 레프트백으로 출전한 달롯이었다. 달롯의 평점은 6.9점으로, 뉴캐슬 선수들과 비교하면 낮은 평점이었지만 맨유에서는 가장 높았다.


뉴캐슬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공격진의 평점도 눈에 띄었다. 선발 출전한 마르시알은 선발 명단에서 가장 낮은 평점인 5.7점의 평점을 받았다. 마르시알은 터치 단 17회, 패스 12회(8회 성공), 슈팅 0회, 기회 창출 0회 등을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공중 경합에서는 6회 중 1회만을 성공시켰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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