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1년 만에 ‘세상이 발칵’…내년엔 어쩌려고 [뉴스 쉽게보기]

신화 기자(legend@mk.co.kr), 임형준 기자(brojun@mk.co.kr) 입력 2023. 12. 3. 06:42 수정 2023. 12. 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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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내놓은 대화형 AI 서비스인 챗GPT. [오픈AI]
지난 30일은 챗GPT가 세상에 나온 지 1년째 되는 날이었어요. 작년 이맘때쯤 챗GPT가 출시됐을 때 온 세상이 떠들썩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우리 삶에 스며든 것 같아요. 과연 챗GPT가 태어난 이후로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챗GPT가 뭐야?
챗GPT는 오픈AI라는 기업에서 만들어 낸 챗봇이에요. 오픈AI 플랫폼에 회원가입을 한 뒤 챗봇에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답변을 생성해요. 사실 챗GPT 이전에도 AI를 활용해 인간과 대화하는 챗봇은 여럿 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존에는 질문 키워드를 인식해서 거기에 맞게 미리 준비해 둔 답변을 제공하는 식으로 작동했기에, 키워드 인식이 잘못되면 엉뚱한 답변을 내놓은 거죠.

그런데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서 정교한 답변을 내놓아요. 이렇게 데이터 원본을 학습해서 텍스트나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AI를 ‘생성형 AI’라고 불러요. 챗GPT는 정보를 종합하고 요약하는 건 물론이고, 문학이나 예술 창작 등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여겨졌던 분야에서도 상당한 능력을 보여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죠.

챗GPT 태어나고 바뀐 것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지난 1년 사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어요. 그 중에선 좋은 변화도 있고, 나쁜 변화도 있죠.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정리해 봤어요.

① 업무 생산성 레벨업!

챗GPT를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미국의 유명 비즈니스 매거진인 ‘포춘(Fortune)’이 꼽은 500대 기업 중 92%가 챗GPT를 사용하고 있대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 형태의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출시했어요.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작업을 대신 해주는데요. MS의 조사에 따르면 70%의 사용자가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고 과업의 속도는 29% 빨라졌대요.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MS 365 코파일럿’의 공식 출시를 발표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앞으로는 생성형 AI 기술을 잘 활용하는 근로자와 그렇지 못한 근로자 사이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실제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컨설턴트, 그래픽 아티스트 등 고급 인력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대요. 숙련된 근로자일수록 생성형 AI를 적재적소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앞으로는 ‘S급’ 인재들을 더 대우하고, AI를 보조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인사 관리 문화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② 코딩 몰라도 만드는 나만의 챗봇

개발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AI 챗봇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이달 초 오픈AI가 공개한 ‘GPT 빌더’라는 서비스 덕분이에요. 이 서비스는 나에게 필요한 맞춤형 AI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에요. 내가 원하는 목적을 설정하고, 주제에 대해 AI가 학습할 자료들을 입력하면 나만의 챗봇이 완성돼요. 이번 주말용 데이트 계획을 짜주는 챗봇이라거나, 요즘 유행하는 밈을 알려주는 챗봇, 우리집 반려동물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챗봇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오픈AI는 일반인이 만든 챗봇을 거래하는 ‘GPT 스토어’도 다음 달 개장할 예정이에요. 누구나 스마트폰 앱 장터에서 직접 만든 앱을 판매할 수 있듯이, 이제 챗봇도 전용 장터에서 거래할 수 있게끔 되는 거예요. 서비스 출시 3주 만에 전 세계 사용자들이 만들어 공유한 챗봇이 1만 9000개를 넘었대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Dev Day)’에서 샘 올트먼 CEO가 다양한 GPT 에이전트를 공개하고 있어요. [오픈AI]
AI, 너무 쑥쑥 크니까 불안하잖아...
① 레벨업 못 하면 백수?

AI가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걱정도 현실화하고 있어요. 실제로 요즘 기업들은 인턴 등이 하던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는 추세라고 해요. AI가 보조 인력 역할을 하다 보니, 대체 불가능한 능력을 갖춘 고급 인력을 제외하면 굳이 채용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예요.

단순 업무 정도야 AI가 잘할 수 있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도 AI에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요. 이번에 새로 나온 GPT-4 버전에서는 전문직 시험 테스트에서 상위 10%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어요.

과학·의학 연구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활발한데요, 최근에는 AI가 전 세계 생명공학자들의 수십 년 치 일감을 없애버린 일도 있었어요. 지난 9월, 구글 딥마인드가 생성형 AI 특성을 활용해 개발한 ‘알파미센스’가 인간의 유전자 변이 중 어떤 게 질병을 일으키는지 찾아낸 거예요. 기존에는 전체 유전자 변이 중 0.1%에 대해서만 유해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알파미센스는 89%까지 파악해 내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② 챗봇 만들던 회사 다 망하겠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장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특히 AI 분야 스타트업들이 크게 휘청이고 있다고 해요. 앞에서 설명한 ‘GPT 빌더’를 활용하면 개발자가 아니라도 누구든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잖아요. 차별화되는 기술이 없다면 스타트업이 살아남기가 어렵겠죠. 오픈AI가 생성형 AI 업계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만큼, 챗GPT에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때마다 스타트업 수십 개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는 말이 들릴 정도죠.

1년 만에 세상에 여러 놀라운 변화를 불러온 챗GPT 혁명.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지 궁금해지네요.

<뉴미디어팀 디그(d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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