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에 감사원 출신까지… 美 상장과 함께 '전관' 모시는 쿠팡

연희진 기자 2023. 12. 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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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미국 상장 시기와 맞물려 퇴직공직자 입사가 빠르게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출신은 올해 3명이나 쿠팡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노동자 및 중소기업들과의 상생 문제 등이 많이 얽혀 있어 공직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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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취업한 퇴직공직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은 쿠팡 잠실 사옥. /사진=쿠팡
쿠팡의 미국 상장 시기와 맞물려 퇴직공직자 입사가 빠르게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 출신이 다수 합류했다.

3일 머니S 취재에 따르면 올 들어 쿠팡에 취업한 퇴직공직자는 쿠팡이츠서비스를 포함해 6명이다. 경찰청 출신 3명, 검찰청 출신 1명, 감사원 출신 1명, 국가안보실 출신 1명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공보를 담당했던 이혜은 전 부장검사다. 이 전 부장검사는 지난 9월 쿠팡 경영관리실 전무로 출근했다. 그는 2004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국가송무과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청 출신은 올해 3명이나 쿠팡에 합류했다. 모두 부장급으로 쿠팡에서 근무한다. 이 밖에 감사원 출신 1명이 쿠팡으로, 국가안보실 출신이 쿠팡이츠서비스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쿠팡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퇴직공직자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출신이 각각 전무와 팀장으로 쿠팡에 입사했다. 2022년에는 경찰청, 대통령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조달청 등에서 5명이 쿠팡에 들어왔다. 당시 경찰청 출신이 가장 많았다.

공교롭게도 쿠팡에 퇴직공직자 입사가 많아진 시기는 상장 시기와 겹친다. 쿠팡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에도 고속성장을 이어왔지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상장한 해인 2021년 6월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물류센터 및 배송기사 사망사건도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노동자 및 중소기업들과의 상생 문제 등이 많이 얽혀 있어 공직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일각에서는 경찰 출신이 많아지면서 수사 협조 단계에서부터 마치 전관처럼 조력할 수 있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의 이 같은 인사 영입에 대해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대한 플랫폼 기업인 쿠팡은 사회적 이슈가 많을 것"이라며 "강한승 대표부터가 법조인 출신으로 6만명이 넘는 직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승 대표는 30년 가까이 법조인으로 활약하다가 전문 경영인이 된 법률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강 대표는 2013년부터 한국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관련 소송을 승소로 이끌며 연을 맺었고 2020년 10월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로 쿠팡에 합류했다. 지난달 쿠팡은 강 대표를 재선임했으며 이번 임기는 2026년 11월까지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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