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버틀러가 인정한 자신의 후계자...'멕시칸 버틀러' 등장

이규빈 2023. 12. 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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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꼰대 버틀러의 극찬을 받은 신인이 등장했다.

마이애미 히트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142-132로 승리했다.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36점 10리바운드, 자유투를 20개나 얻어내는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버틀러 다음으로 잘한 선수는 바로 신인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였다. 하케즈는 2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4쿼터에만 14점을 기록하며 클러치 타임을 접수했다. 하케즈는 이날 야투 13개 중 7개를 성공하는 고효율을 과시했고, 자유투는 7개 중 7개를 모두 성공하는 침착함을 보였다.

하케즈의 활약은 비단 이날로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하케즈는 최근 6경기에서 평균 18.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하케즈는 타일러 히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 다음으로 믿을만한 공격 자원이다.

하케즈는 2023년 NBA 드래프트 전체 18순위로 마이애미에 지명됐다. 당시 하케즈의 지명은 의외라는 평이 많았다. 하케즈는 UCLA 대학에서 4년을 다니고 졸업한 2001년생의 신인치고 많은 나이의 선수다. 성숙하고 기술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NBA 무대에서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보통 드래프트는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다. 그 측면에서 하케즈는 선호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수뇌부의 선택은 하케즈였다. 하케즈를 지명한 후 인터뷰에서 마이애미는 "하케즈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하케즈를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현시점, 마이애미가 하케즈를 지명한 것은 신의 한 수로 보인다.

대학 시절, 하케즈는 지미 버틀러와 더마 드로잔과 비교됐다. 그 이유는 풋워크가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요즘 NBA에서 화려한 드리블 기술을 갖춘 선수는 있으나, 기본기에 가까운 풋워크에 능숙한 선수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풋워크는 누가 가르쳐주는 기술이 아닌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케즈는 완벽한 풋워크 기술을 갖춘 선수다.

재밌게도 대학 시절 '제2의 버틀러'로 불렸던 하케즈는 버틀러의 소속팀인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게 됐다. 하케즈는 마이애미로 오자마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케즈는 "버틀러는 나의 우상이고,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며 기쁜 마음을 표시했다.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하케즈는 버틀러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다. 포워드 포지션이지만 포스트업 공격을 주무기로 삼고, 3점슛이 약하지만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 동료를 봐주는 시야, 투지와 허슬 플레이는 버틀러를 닮았다.

하케즈는 대학 시절, 약점으로 평가받은 수비에서도 현재까지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버틀러 정도의 수준급 수비수는 아니지만 평균 정도의 수비로 마이애미의 수비 시스템에 녹아들고 있다.

이날 인디애나와의 경기가 끝나고 버틀러는 "하케즈는 나랑 닮았다. 근데 내가 28, 29살 때 보여줬던 것을 지금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했다.

또 팀 동료 조쉬 리차드슨과 케일럽 마틴도 "하케즈와 버틀러는 공통점이 많다"며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의견에 하케즈는 "버틀러와 비교는 영광이다. 옆에서 보는 버틀러는 배울 것이 너무 많은 선수. 그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케즈는 미국에서 태어난 선수지만, 멕시코 국가대표에서 뛰기도 했다. 그 이유는 하케즈의 할아버지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민자기 때문이다. 하케즈는 멕시코의 피가 흐르고, 이날 인디애나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멕시코 언론이 멕시코 대표팀으로 뛸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하케즈는 미국 현지에서 '멕시칸 버틀러'로 불리기도 한다.

선수 육성의 대가, 마이애미가 또 하나의 물건을 건진 것 같다. 마이애미는 비교적 낮은 드래프트 순번에서 아데바요(14순위)와 히로(13순위)라는 대박을 건졌다. 하케즈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이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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