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도 잘 되고 대관도 무료”…국회 출판기념회 ‘봇물’

김진호 2023. 12. 2. 21: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국회에선 현역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그야말로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출판기념회를 취재했습니다.

취재한 내용을 보면 출판 기념회가 아니라 사실 상 무슨 모금행사나 다름 없어 보입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국회에서 열린 한 초선 의원의 출판기념회입니다.

돈봉투가 모금함에 연신 들어갑니다.

정가로 책을 판매한다고 쓰여는 있지만 책 한 권 값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가 책 몇 권을 받고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0만 원입니다.

이 관계자가 일하는 기관은 책을 낸 의원이 속한 상임위원회가 관장합니다.

이렇게 서울 한복판인 국회에서 현역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열리면 각각의 상임위 유관기관들로서는 못 간다고 핑계를 대기도 어렵습니다.

[상임위 유관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의원실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사실은 힘들어요 그것 때문에. 연락 오는 거 안 갈 수도 없고…"]

이날 하루에만 현역 의원 3명이 국회에서 비슷한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상임위 유관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보통 얼마씩 해요?) 보통 10만 원 정도씩 하죠. 잠깐 들렀고, 다른 데를 또 가야 됩니다. (다른 데 출판기념회요?) 네. 또 있어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대형 제약회사 직원 이름으로 화환이 왔습니다.

이런 출판기념회로 거둬들이는 돈은 '정치자금'이 아니어서 현행법상 모금 한도나 내역을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게다가 모두 국회에서 열리는 행사라 현역 의원은 대관료를 안 내도 됩니다.

[국회 관계자/음성변조 : "따로 뭐 비용을 내는 건 아니고 (대관) 횟수 제한은 있어요. 국회의원은 300명이다 보니까, 한 해에 사용하는 횟수 제한은 있어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현역 의원은 모두 5명, 지난 4년간 출판기념회를 규제하는 의원 법안 발의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강현경/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성일 최창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진호 기자 (hi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