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농약 중독' 독수리의 반가운 귀환…"감개가 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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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수만에 날아든 귀한 새들 그중에서도 독수리 수가 늘었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 독수리는 지난해 12월 9일 충남 당진에서 농약 중독사고를 당해 구조된 개체로 확인됐습니다.
2018년부터 5년간 농약중독으로 구조된 독수리는 충남에서만 134마리, 이 가운데 30%는 제때 구조가 안돼 중독시간이 길어지면서 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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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천수만에 날아든 귀한 새들 그중에서도 독수리 수가 늘었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 독수리 무리 중에 유독 반가운 한 마리가 있습니다. 농약에 중독돼서 서 있지도 못했던 독수리인데 치료를 받고, 다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수리 월동지 중 한 곳인 충남 서산 천수만 간척지입니다.
나란히 앉아 있는 무리 속에 날개에 인식표가 달린 독수리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파란색 인식표에 숫자 74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 독수리는 지난해 12월 9일 충남 당진에서 농약 중독사고를 당해 구조된 개체로 확인됐습니다.
죽은 동물을 먹고사는 독수리가 밀렵꾼이 뿌려놓은 농약 묻은 볍씨를 먹고 죽은 오리로부터 2차 피해를 당한 것입니다.
[손차령/충남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수의사 : 농약 중독으로 멘탈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였고 해독제를 투여했고 회복돼서 한 달 정도 후에 방생했던 개체입니다.]
독수리는 지난 1월 야생으로 돌아간 뒤 10달 만인 지난달 초 이곳 천수만으로 다른 무리들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발견 당시 농약중독으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다가 치료를 받고 번식지인 중국이나 몽골까지 수천km를 날아갔다가 다시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겁니다.
[전병길/독수리구조 직원 : 제가 당진에 가서 데려왔거든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서 감개가 무량합니다.]
2018년부터 5년간 농약중독으로 구조된 독수리는 충남에서만 134마리, 이 가운데 30%는 제때 구조가 안돼 중독시간이 길어지면서 폐사했습니다.
농약을 이용한 야만적 밀렵이 끊이지 않으면서 추위를 피해 한반도를 찾은 독수리마저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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