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쉽지 않네" NYY, 외야 옵션 벨린저-이정후 만지작...그래도 LEE는 SF 유력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후안 소토를 놓고 진행 중인 트레이드 협상이 난항이라는 소식이다. 소토 트레이드는 포스팅을 절차에 들어간 이정후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다.
양 팀은 최근 소토를 놓고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으나, 샌디에이고가 연이어 비토를 놓는 바람에 더 이상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와 파드리스가 소토 트레이드 협상에서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 팀은 선수들 이름을 교환했지만, 지금까지 양측 모두를 만족시킨 카드는 없었다'며 '협상 초기인 현재로서는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고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소토를 내주는 대신 톱클래스 유망주 투수들을 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양키스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형국이다. 헤이먼은 '양키스는 불펜에서 선발로 변신한 마이클 킹과 우완 유망주 드류 소프를 내주는 걸 극도로 꺼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파드리스의 관심을 끌 만한 체이스 햄튼, 클라크 슈미트, 쟈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등 젊은 투수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협상에서는 샌디에이고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도 거론됐는데, 양키스는 두 명의 외야수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양키스가 소토와 그리샴을 동시에 받는 대가로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이 포함된 패키지도 제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헤이먼은 '시장에는 훌륭한 외야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 양키스는 FA 코디 벨린저와 이정후, 케빈 키어마이어에도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이들 모두 수준급 이상의 중견수들이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이정후가 양키스의 외야수 위시 리스트에 3순위로 올라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앞서 지난달 초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참석해 현지 매체들에 "우리는 좌타 외야수를 찾고 있다. 소토를 원하지만 옵션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벨린저와 이정후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두 선수가 소토급은 아니지만, 양키스 외야진과 타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자원으로 손색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의 레이더에도 포착된 상황이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이날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내보내면서 투수진을 크게 강화한다면 이정후 영입에 있어 좀더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이정후는 카일리 맥다니엘 FA 랭킹에서 14위에 올랐고, 골드글러브 내야수인 김하성과 친한 사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소토가 양키스로 이적할 경우 샌디에이고가 접근할 공산이 크고, 그렇지 않을 경우 양키스의 외야 옵션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정후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양키스는 소토를 데려오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1년 밖에 쓰지 못하기 때문에 3000만달러를 훌쩍 넘을 내년 연봉과 샌디에이고 내줄 유망주 패키지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양키스 말고도 8팀이 소토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거론된 반면,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소토는 지난해 7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기 전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15년 4억4000만달러 계약을 제안받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 결국 샌디에이고가 소토와 1루수 조시 벨을 받고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된 6명의 패키지를 워싱턴에 내줌으로써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소토는 내년 FA 시장에서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이먼은 'FA를 1년 남겨놓은 소토는 내셔널스가 작년 제시한 평균 연봉 2900만달러짜리 장기계약보다 훨씬 비싼 총액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토는 시장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총액 5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을 슈퍼스타로 평가받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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