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고정운 감독, “강원 꺾고 1부로 승격할 가능성 5대5”, 김포 프로 참여 2년 만에 1부 승격 기회

김세훈 기자 2023. 12. 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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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가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경남FC를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외인구단’ 김포FC가 프로에 참여한 지 불과 두 시즌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할 기회를 잡았다.

김포는 2일 경기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를 2-1로 꺾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김포는 1부리그 10위 강원FC와 1부 승격을 다투게 됐다. 김포는 강원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승강 PO(12월 6일 김포 솔터축구장·9일 강릉종합운동장)를 펼쳐 ‘1부 승격’을 타진하게 됐다. 반면, 경남은 2년 연속 K리그2 PO에서 좌절했고, 재계약이 불발된 설기현 감독도 김포전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김포는 경남과 비겨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수 있었다. 김포는 일단 경남 공격을 촘촘한 협력 수비로 막으면서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김포는 전반 29분 루이스가 선취골을 넣었고 경남 원기종에서 동점골을 허용한 뒤 전반 종료 직전 김종석의 추가골로 2-1로 앞섰다. 2부리그 득점 1위 루이스는 17호골로 골잡이다운 실력을 뽐낸 반면, 경남은 전반 중반 설현진의 퇴장이 뼈아팠다.

김포는 후반전에서도 공격적인 수비를 이어갔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3명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노골이 됐고 결정적 찬스도 두 세 번 놓쳤다. 김포도 여러 차례 득점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김포 팬들은 막판 모두 일어나 “김포 승격하자”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반드시 이겨야만 승강 PO에 나갈 수 있는 경남은 막판까지 수비 불안을 감수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김포 수비가 너무 촘촘했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 약간 나태해진 것 같아서 강하게 다그치며 동기를 부여한 게 주효했다”고 “퇴장 등 경기 외적으로 꼭 지켜달라고 한 걸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강원과 만나는 것에 대해 “나도 선수들이 1부 팀과 맞붙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나도 궁금하다”며 “우리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강하게 맞붙겠다”고 말했다. 강원에 대해서 “배고픔, 간절함 등으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우리 선수들을 이끌어왔다”며 “축구는 개인이 아니라 조직으로 하는 경기다. 우리가 승격할 가능성을 5대5로 본다”고 덧붙였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많은 게 부족한 지도자인 내게 4년이라는 시간을 준 구단주, 도민, 팬에게 감사한다”며 “훌륭한 감독이 와서 내가 이루지 못한 승격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 감독은 “내가 너무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워가는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낀다”며 “일단 좀 쉬면서 4년 시간을 되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김포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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