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가 찾아오는 팬미팅이 있다? LG '럽페' 깜짝 손님이 몇 명이야…'LG 팬 인증' 걸그룹에 '효자 외국인' 윌슨까지

신원철 기자 2023. 12. 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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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임찬규가 LG 팬미팅 행사 러브기빙페스티벌에 등장곡 '텔미'와 함께 깜짝 등장했다. ⓒ 신원철 기자
▲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고우석도 "당연하다"며 행사에 참가했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경희대, 신원철 기자] 팬들의 인내심 만큼 LG 트윈스 구성원들의 충성심도 대단했다. LG의 오프시즌 팬미팅 행사 러브기빙데이가 29년 만의 우승이라는 수식어와 깜짝 손님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하게 채워졌다.

LG는 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23 러브기빙데이 위드 챔피언십' 행사를 개최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단을 보기 위해 3000여 명의 팬들이 예매 경쟁을 뚫고 현장에 찾아왔다.

FA 신분인 임찬규, 멤버가 LG 팬인 걸그룹 위클리, 그리고 3년 전 까지 구단 일원이었던 타일러 윌슨이 깜짝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구단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일본에서 공수한 아오모리 소주 항아리,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기증한 '전설의 시계' 등을 전시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 LG 러브기빙페스티벌 ⓒ 신원철 기자
▲ LG 러브기빙페스티벌 ⓒ 신원철 기자

첫 번째 깜짝 손님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원더걸스의 '텔미'가 울리자 객석이 들썩였다. FA 임찬규가 뚜벅뚜벅 걸어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임찬규는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리고 생각했다. 빠르게 퇴장하지만 마음은 팬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큰절을 올리고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임찬규의 깜짝 방문에 이어 멤버 재희가 LG 팬을 인증한 걸그룹 위클리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선수단 등장도 팬들과 함께였다. 선수들은 무대가 아닌 객석 쪽에서 마치 아이돌처럼 깜짝 등장해 팬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이벤트가 이어졌다. 많은 선수들이 낯선 상황에 어색해 하는 가운데 이정용이 여유로운 웃음과 함께 등장하자 팬들이 환호했다.

염경엽 감독은 "안녕하십니까. 우승 감독 염경엽입니다"라고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추운 날씨 속에서도 러브기빙페스티벌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다. 작년 행사 때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한 해였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홈 원정 가리지 않고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 보내주셔서 책임감과 절실한 마음이 생겼다. 그 마음으로 통합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내년에도 즐거운 야구, 잘하는 시즌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많은 팬들 앞에서 함께하는 자리가 생겨 감사하다. 경기에 집중하느라 가까이서 얘기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여기 앞에 계신 팬분들 덕분이다. 선수들이 정말 포기하지 않고 한 것 같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서 2024년에도 통합우승하고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뵙겠다"고 밝혔다.

▲ 타일러 윌슨의 축하 메시지 ⓒ 신원철 기자

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은 영상 메시지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켈리는 "행사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내년에 다시 뛰게 돼 기쁘고 내년에도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얘기했다. 이어서 윌슨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윌슨은 "미국에서 가장 열렬한 LG 팬으로 지냈다. 우승하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진심으로 자랑스러웠다. LG 트윈스 일원이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응원가를 만든 가수 홍경민은 입담이 돋보였다. 축하공연을 위해 올라온 그는 "아이가 홍창기 응원가를 부르길래 내가 만든 노래라고 했다. 그랬더니 '애들이 홍경민이 실수로 잘 만든 노래라고 한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 "1차전에 응원가가 나오는데 홍창기가 초구를 치더라"며 농담을 던졌다. 홍창기가 직접 무대에 올라와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며 머쓱한 표정으로 웃었다. 홍경민은 국민가요 ‘흔들린 우정’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신인 9명은 3명씩 짝을 이뤄 댄스 신고식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마이너리그 리턴으로 신인 가운데 맏형인 진우영이 대표로 "많은 분들 앞에서 신고식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천에서 담금질해서 하루빨리 잠실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크콘서트 시간에는 전역 후 첫 구단 행사에 합류한 구본혁이 복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과시간 끝나면 늘 경기 보면서 응원했다. 내년에는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김현수는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하는 행사는 처음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는 더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상무 입대를 앞둔 이정용은 "잘 다녀오겠습니다. 1년 6개월이 생각보다 짧다고 생각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겠다. 팬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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