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생들 학업중단 사전 예방…건강한 교육환경 마련 [학생성공시대 여는 인천교육⑥]
도성훈 교육감 “단 1명의 아이도 포기 않겠다” 의지 천명
학업중단숙려제·대안교실·위탁교육 기관 등 ‘맞춤형 지원’
인천시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중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인천지역에서 부적응을 이유로 학업을 그만둔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적응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지난 2020년 949명, 2021년 1천418명, 지난해 1천688명 등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위기 학생들에게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종전의 서열화나 입시위주, 교사 중심의 학교 문화를 벗어난 미래 교육 수요를 수용할 학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단 1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위기학생 집중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학업중단 위기 학생 지원 강화…학업중단숙려제 운영
시교육청은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업중단 위기 징후가 있거나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일정 기간 상담·체험·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고민할 수 있도록 해 학업 중단을 예방하는 제도다.
아울러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매뉴얼 정비 및 보급은 물론, 학업중단 예방교육에 대한 운영학교 우수사례를 발굴해 학교 밖 학업중단숙려제 운영기관 지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학업중단 예방교육 운영학교는 시교육청이 지정한 중·고등학교 50여 곳에서 학생 맞춤형 학업중단숙려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밖 학업중단숙려제 운영을 위해 Wee센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청소년쉼터 등 총 73개 기관이 함께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업중단숙려제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인식을 개선할 것”이라며 “학업중단 위기 학생의 학교 적응과 학업에 대한 의지 강화를 돕기 위해 학업 중단 예방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 학업중단 예방 강화를 위한 담당자 연수
시교육청은 학업중단 예방교육을 운영하는 학교 담당자와 학업중단숙려제 운영기관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연수를 꾸준히 하고 있다. 연수는 학업 중단 예방 운영과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현장의 이해를 돕고,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
시교육청은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단계별 지원과 학교생활 부적응 예방을 위한 멘토링 등을 주제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제공했다. 담당자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학업중단 예방과 학업중단숙려제의 인식을 높이고, 책무성 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사회 관계 기관과의 협업으로 교육 현장에서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학교 안 대안교실 확대
시교육청은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학교에서의 대안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99개의 대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대안교실을 통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지난 상반기 대안교실 운영 매뉴얼에 대한 강의와 우수사례를 나누는 담당자 연수를 했다. 하반기에는 대안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각종 대안교육을 체험하는 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대안교실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강사 인력 풀을 지원하고 있고, 담당자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학교 안 대안교실 활동을 통해 부적응으로 교실에 들어가기 싫어하던 학생들이 회복해 나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학교 안 대안교실은 도성훈 교육감의 공약인 만큼 해마다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내년에는 부분 운영제로 하고 있는 학교 안 대안교실을 비롯해 3개 학교가 전일제로 운영하는 학교 안 대안교실(삶의교실)을 시범적으로 추진, 대안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 학생 맞춤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지정 운영
시교육청은 학교 수업과 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외부 위탁기관을 통해 대안교육을 하고, 추후 원적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대안교육 위탁교육 기관은 장기 5곳, 치유 4곳, 맞춤형 2곳, 단기 8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형은 학업중단 위기학생이 6개월~1년을 위탁하고, 치유형은 정서·행동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위탁하는 기관으로 6개월 위탁을 기본으로 하고 추후 재위탁이 가능하다. 맞춤형은 성 관련 가해, 피해 학생의 3개월 위탁을, 인천자모원은 미혼모 학생의 학업 지속과 출산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시교육청은 내년에 치유형 대안교육 위탁교육 기관에서 동물매개학습을 제공, 학생들의 정서안정 및 학습에 도움을 주는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물매개학습이 가능한 체험처 3개 기관과 강사 인력 풀 10여명을 발굴해 제공한다. 또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분리해 교육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회복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챙김수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터뷰 구본준 인천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장 “학업중단 위기 학생 조기 발굴 총력”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학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돕겠습니다.”
구본준 인천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장은 “개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학교 부적응 연령층이 중등생에서 초등생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원방식도 초등 쪽으로 앞당겨 위기학생을 빨리 찾아내 예방에 힘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구 과장은 “학교 부적응의 원인은 가정 문제, 타인과의 관계, 학업 등 내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들이 서로 부합하면서 발생하는 행동”이라며 “최근에는 학교 부적응 학생이 1개 학급에 최대 7~8명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업 중단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적절한 시기에 예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학생이 학업 중단을 결정한 이후보다는 이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과장은 “이제는 학생 개별 특성을 고려한 부적응 원인에 맞춰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위기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다시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도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구 과장은 “학생마다 갖고 있는 성향이나 부정적인 마음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학교가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학교생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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