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모인 지뢰계 청소년?[암호명3701]
레이스와 리본 달린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틱톡 영상을 찍는 학생들. 지난달 11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책거리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모인 청소년들은 ‘지뢰계’ 문화를 추구합니다. ‘화려한 공주풍 패션’이 이들의 특징이죠.
최근 한 유튜버는 이곳에 모인 ‘지뢰계’ ‘경의선 키즈’가 조건만남을 한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들이 자해와 성매매를 하는 가출 청소년이라고 보도했죠. 일본 가부키초 근처에서 노숙하는 가출 청소년 ‘토요코 키즈’에 빗대 우리나라에도 가출·성매매·자해로 얼룩진 ‘경의선 키즈’가 생겼다는 내용으로요. ‘지뢰계’는 정신이 불안정해 밟으면 터진다는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은어입니다.
학생들은 억울하단 반응이었습니다. 중학생 A양은 “지뢰계는 원래 안 좋은 뜻이지만 우리는 그런 뜻으로 쓰지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B씨는 행인 2명이 아이들을 향해 ‘쟤네 다 성매매하는 애들’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10월29일부터 3주에 걸쳐 경의선 책거리에 모인 청소년 20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를 묻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끼리 수다를 떨고, 저마다 ‘트친(트위터 친구)’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주변 사람한테는 말 못 할 힘든 일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고도 했죠.
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은 “복장 외에는 다른 청소년과 똑같다”라며 “순찰을 나가도 ‘틱톡 찍으려는 것’이라며 억울해하는 아이들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청소년 인권단체 ‘지음’의 난다 활동가는 “청소년을 차별적으로 인식하고 함부로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청소년을 위험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잔소리 대신 식탁에서 하면 좋을 ‘1분 식톡’ 시리즈 예순아홉 번째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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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제대로 알려 하지 않고 ‘경의선 키즈’에게 낙인부터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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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영 PD young@kyunghyang.com,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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