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멀어지나[이지영의 코인세상]

이지영2 기자 2023. 12.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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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국내 입성에 빨간불이 켜지려 합니다.

미국에서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한 점이 결국 금융당국의 '바이낸스 포비아'를 심화시킨 결과인데요.

이번 우려는 바이낸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자금세탁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한 여파입니다.

이미 금융당국이 최근 고팍스 지분 8.55%를 취득한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 뒤에 바이낸스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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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로 '바이낸스 포비아' 짙어져
주주 구성 변경 효과도 '글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국내 입성에 빨간불이 켜지려 합니다. 미국에서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한 점이 결국 금융당국의 '바이낸스 포비아'를 심화시킨 결과인데요.

입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1일 오전 처음으로 관련 입장을 들려줬습니다. 16분간 통화에서 10여 차례 들은 단어 2가지는 '자금세탁방지 리스크'와 '대주주'인데요. 거듭 언급된 만큼 고팍스 대주주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 리스크에 대한 짙은 우려가 전달됐습니다.

이번 우려는 바이낸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자금세탁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한 여파입니다. 미국 재무부에 낼 벌금 규모만 총 5조5000억원(43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혐의의 중대함이 금융당국에도 공유된 거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벌금 부과로 바이낸스가 그간 묵은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평가했지만, 당국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자금세탁 불씨의 존재감이 부각됐다고 본 겁니다.

FIU 관계자는 "고팍스 현행 대주주인 바이낸스에 중대한 자금세탁방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단순 임원이 아닌 대주주 변경에 수반되는 임원 변경인 만큼 신고 심사 과정에서 임원뿐 아니라 대주주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AML) 리스크를 연계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주주 리스크는 최근 FIU가 가장 주요하게 보고 있는 가상자산거래소 자격 요건인데요. 지난 9월 금융위 당국자를 만나 직접 들은 내용에 따르면 FIU는 내년 10월부터 진행될 거래소 갱신 신고 항목에 '대주주 적격성'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주 구성 변경도 효과적인 카드는 아닙니다. 이미 금융당국이 최근 고팍스 지분 8.55%를 취득한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 뒤에 바이낸스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죠. 예정대로 시티랩스가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해도 '바이낸스의 그림자'란 시각을 지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현재 고팍스 이사진은 바이낸스 측 박한민·김동선·스티브 김 이사와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 박덕규 KB인베스트먼트 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앞서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를 위해 최대 주주 지위를 시티랩스에 넘기고 2대 주주로 남겠다는 방침을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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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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