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면 구단 역대 최다 12연패 타이 ‘불명예’…황경민도 없기에, 후인정의 부탁 “남은 OH 선수들이 해줘야” [MK수원]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후인정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를 가진다.

KB손해보험은 내일이 없다. 시즌 첫 경기 한국전력전 승리 이후 11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KB손해보험은 이날도 패하면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 12연패에 빠지게 된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토종 에이스 황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프게 느껴지고 있다.

경기 전 만난 후인정 감독은 “나도 나지만,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를 안 할 수 없다. 지금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라며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오늘은 다를 것이다. 활기 있게 파이팅 있게 해주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주장인 정민수에게 많은 부탁을 했다. 주장이고, 팀의 주전 리베로이기에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힘들겠지만 기합을 많이 넣어달라고 주문했다”라며 “또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황승빈의 토스나 템포가 급하다. 급하지 않게 하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KB손해보험은 11연패 기간 동안 5번의 풀세트 접전 혈투를 가지며 승리를 챙길 기회가 있었으나,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후 감독은 “지금은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점은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못하고 있다. 비예나는 본인 몫을 해주고 있다. 반대에서 포인트가 안 난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공격, 블로킹 등 효율적인 배구를 해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 보니 비예나 쪽으로 쏠리고 있다. 분명 한계가 있다. 혼자서 많은 것을 하려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효율적인 배구를 한다면 좋은 시합을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은 한국민의 짝으로 김홍정이 들어간다. 한국전력은 서브가 강하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속공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블로킹 리딩은 김홍정이 낫다”라며 “오늘은 기존에 있는 선수들 외에도 신인 선수들도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