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발표 전인데…불수능·의대 증원에 급증한 재수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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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학원가에는 벌써부터 학생들의 재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상위권의 블랙홀인 '의대 증원'이 내년에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상위권 자연계열학과 학생들이 내년에 대학에서 도미노로 나오면서 다른 대학 학생들의 연쇄적인 재수 도전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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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확정되면 상당 수 대학생 연쇄적 재수 도전 예상
올해 N수생 비율 37.4% 기록…1996년 이후 최고치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아직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학원가에는 벌써부터 학생들의 재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능이 킬러 문항은 없었지만 난이도가 높은 일명 '불수능'이었던 데다 의과대학 정원이 2025학년도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때문이다.
2일 학원가에 따르면, 학원 입시설명회를 찾는 재수생 수는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부 학원은 재수 종합반을 전년에 비해 한 달 앞당겨 개강하기로 했다. 재수 문의는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 통지를 받는 8일과 수시 모집 1차 합격자 발표가 나는 15일 이후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동에서 입시컨설팅을 하는 박성철 유웨이 대치센터장은 "강남의 대형 학원 두 곳은 2024년 1월1일 선행반을 개강하고, 빠른 경우는 이달 초에도 개강하는 등 재수 선행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강남의 한 대형학원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재수생이 늘고 있다"며 "의대 정원 확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고, 우리는 불수능으로 재수생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의 블랙홀인 '의대 증원'이 내년에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상위권 자연계열학과 학생들이 내년에 대학에서 도미노로 나오면서 다른 대학 학생들의 연쇄적인 재수 도전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전엔 내신이나 수능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만 의대를 준비했지만, 지금은 이과 최상위권 30%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심지어 수능 점수가 3등급대를 벗어나는 학생도 2∼3년 내를 목표로 장기 재수를 생각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의대 목표뿐만 아니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 가능성을 머릿속에 그리며 재수하는 학생도 있다"며 "연쇄적으로 수험생들이 이동하니 자신이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로 갈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29일 열린 재수 선행반 설명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에는 졸업생 등 N수생이 17만5239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33.9%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고3 학생(39만4940명) 수가 예년 대비 적어 내년에 재수생의 모수 자체는 줄 수 있겠지만, 여전히 전체 수험생 중 30%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 N수생은 17만7942명(35.3%)으로 1996학년도(3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20년간 N수생 비율은 2005∼2022년까지 20%대를 유지하다가 2023학년도에 31.1%로 나타나며 처음 30%대를 웃돌았다.
박 센터장은 "의대 정원 발표가 예상되는 내년 초 무렵에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 중 상위권 학생들이 추가로 반수 형태로 입시에 참여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며 "서울의 상위권 대학은 물론 지방 의대 라인의 학생들도 한번 더 수능을 보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보통 반수 진입시점이 5월 중간고사와 대학 축제 이후인데, 올해는 의대 정원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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