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 높은 성장세...국내 이커머스 영향 '예의주시'

최다래 기자 2023. 12. 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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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플랫폼, CS·빠른 배송 고도화·브랜드 상품 강화 등으로 승부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초저가·가성비’를 강점으로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판둬둬가 운영하는 ‘테무’의 성장세가 무섭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당장 이들 플랫폼 탓에 거래액이 빠지는 등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중국 쇼핑몰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예의주시 중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은 빠른 배송·리뷰 데이터·고객응대 등 국내 소비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알리익스프레스의 안드로이드·iOS 통합 월활성사용자수(MAU)는 올해 1월 대비 약 90% 증가했다.

올해 알리익스프레스의 안드로이드·iOS 통합 월활성사용자수(MAU)는 ▲1월 227만 ▲2월 235만 ▲3월 296만 ▲4월 290만 ▲5월 299만 ▲6월 343만▲7월 323만 ▲8월 378만 ▲9월 374만 ▲10월 431만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한 테무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테무 MAU는 ▲4월 5천788 ▲5월 5천912 ▲6월 5천894 ▲7월 7천534로 1만명을 밑돌았으나, ▲8월 31만 ▲9월 125만 ▲10월 183만으로 급증했다. 테무는 2일과 3일 모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안드로이드+iOS 앱 MAU (출처=모바일인덱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 1천억원을 투자한다며 본격 국내 사업 진출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세우고, 올해 3월에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또 기존 최대 2주까지 걸렸던 해외 직구 상품 배송을 5일 이내 받아볼 수 있도록 단축하기도 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내년에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물류센터까지 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들도 이들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주요 타깃층이 다른 패션 플랫폼보다는 가성비 공산품 등을 주력 판매하는 다이소, 혹은 쿠팡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 주요 고객은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인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주요 고객층은 40대 남성이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가 10월 사용자 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 앱 전체 사용자 수 중 남성과 여성 비율이 각각 50.5%, 49.5%를 차지했고, 특히 40대 남성이 16.41%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의 경우 남성 사용자 비율 43.66%, 여성 비율 56.34%로 나타났고, 전체 연령 중에서는 40대가 32.46%를 차지했다. 특히 테무 전체 이용자 중 40대 여성 고객이 19.29%를 차지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남성 고객의 경우 13.17%를 차지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당장 거래액 등 타격을 주진 않지만 예의주시 중”이라면서도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국내 여성 패션 앱과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주요 고객층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알리익스레스와 테무에서는 주로 팔리는 것이 캠핑, 차량 용품이기 때문에 주로 판매되는 상품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들 보다는 소비자들이 주로 저렴한 공산품을 구매하는 쿠팡이나 다이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커머스 플랫폼들은 중국 쇼핑 플랫폼들의 높은 성장 공세에 브랜드 상품 강화, 빠른 배송과 반품 교환, 고객 문의 응대 등 소비자 서비스 품질 강화로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큐텐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직구 상품 취급하며, 가품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 브랜드 직거래를 강화하고 있다.

지그재그나 에이블리 역시 고객 리뷰 데이터, 인공지능(AI) 개인화 상품 추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그재그의 경우 자정까지 주무하면 익일 도착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 배송’을, 에이블리도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상품을 출고하는 ‘샥출발’을 운영 중이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쇼핑 플랫이 저렴한 상품을 앞세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국내 소비자가 저렴하다고만 해서 패션 상품을 많이 구매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리뷰 데이터, 상세 페이지, 반품, 교환, 빠른 배송 등 전체적인 서비스 가치판단 하에 구매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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