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족’ ‘식신들’ 우습게 본 이 회사, 석달만에 260억원 손해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2.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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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자 세운 마케팅 전략 '거부할 수 없는' 새우 무한리필 메뉴의 끝은 대규모 적자였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레드 랍스터는 올해 2000만달러(약 261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이 유니온 그룹은 재무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2003년 레드 랍스터는 게를 무한 리필하는 메뉴를 선보여 수백만 달러를 잃은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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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00여 매장 운영 ‘레드랍스터’
20달러에 새우 맘껏 먹는 메뉴 내놔
6월 출시 후 3분기 144억원 영업손실
올해 총 영업손실 261억원 달할 전망
레드 랍스터의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 메뉴. 사진=레드 랍스터
“2만6000원에 새우 무한리필, 거부할 수 없을걸?”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자 세운 마케팅 전략 ‘거부할 수 없는’ 새우 무한리필 메뉴의 끝은 대규모 적자였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5개국에 700여개의 매장에서 바닷가재를 비롯한 여러 해산물 요리를 팔고 있는 레드 랍스터(Red Lobster) 이야기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0달러만 내면 원하는 만큼 새우를 먹을 수 있는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Ultimate Endless Shrimp)’ 메뉴를 매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매주 월요일과 기타 특별 이벤트에서만 제공됐지만, 올 여름과 가을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고 싶었던 레드 랍스터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이 메뉴를 상시 메뉴로 바꿨다.

레드 랍스터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홍보한 덕이었을까. 손님들이 엄청나게 몰렸다.

일부 고객들은 SNS에서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새우를 먹었는지 경쟁을 벌였다. 가능한 많은 새우를 먹기 위한 전략도 공유됐다.

그 결과 레드 랍스터는 3분기 동안 무려 1100만달러(약 144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드 랍스터의 지분을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는 태국에 본사를 둔 해산물 공급업체 타이 유니온 그룹은 최근 재무 보고서에서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이같이 손실을 보았다고 밝혔다.

“손님 이렇게 많이 올 줄이야” 2003년 게 무한리필 손실 이후 두번째
타이 유니온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도비치 레지스 앙리 가르니에가 지난달 투자자들과 통화한 녹취록에 따르면 가르니에 CFO는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 메뉴를 선택한 사람들의 비율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 재정 손실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티라퐁 찬시리 최고경영자(CEO)도 투자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초보다 더 많은 고객이 레스토랑에 왔지만 많은 고객이 특별 메뉴만 주문했다”라며 “최종적으로 재정적 성과 측면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을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레드 랍스터는 최근 특별 메뉴의 가격을 25달러로 올렸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레드 랍스터는 올해 2000만달러(약 261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이 유니온 그룹은 재무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레드 랍스터가 무한 리필로 손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레드 랍스터는 게를 무한 리필하는 메뉴를 선보여 수백만 달러를 잃은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파스타 전문점인 올리브가든은 ‘절대 끝나지 않는 파스타(never-ending pasta)’ 메뉴로 재정적 타격을 입어 2020년과 2021년에는 같은 메뉴를 제공하지 않았다. 애플비도 2004년 양갈비 무한 리필 행사를 했다 영업 손실을 봤다.

하지만 레드 랍스터는 재정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대표 메뉴인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를 포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가르니에 CFO는 “우리는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를 메뉴에 두길 원한다”며 “다만 특별 메뉴를 어떤 가격에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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