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부터 교육열 잠 못 자는 북한 교사들

김윤미 2023. 12. 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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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북한의 교육열도 우리나라 못지 않게 뜨겁다고 하죠?

그래서일까요, 북한 선생님들도 애환이 많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사정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 기자 ▶

얼마 전 조선중앙TV는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한 유치원 원장 선생님의 하루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요.

◀ 리포트 ▶

이 선생님은 수업안을 구성하느라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수업안대로 제대로 진행되는지 반마다 돌아다니며 확인도 한다는데요.

[림명금/유치원 분과장] "원장 선생님이 교수 참관을 2시간 정도씩 매일 진행함으로써 교양원들의 교수의 질이 올라가고‥"

교사들은 원활한 영어 수업을 위해 영어 교육도 따로 받는다고 합니다.

[한혜성/유치원 원장] "교양원들의 정확한 표준 발음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대학 강사들을 찾아가서 녹음매체를 잡아다가 교양원들에게 자질 향상 학습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각종 교재도 직접 만들고, 아이들 재능 계발을 위한 과외 활동도 봐줘야 해서 북한 유치원 교사들의 업무량도 상당해 보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일이 정말 많아 보이네요.

그런데 바둑도 배워야 하나 봐요?

◀ 기자 ▶

평양 중구역의 한 유치원에선 바둑 교육을 20년 넘게 해오고 있다는데요.

최근엔 아이들 수준에 맞춘 바둑 교육 프로그램도 이곳 선생님들이 직접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북한 바둑교육 프로그램] "지금 저 흰돌이 위험에 처했어요. 숨길이 모두 막히고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 단수라고 한답니다."

어릴 때부터 바둑을 배우면 기억력과 관찰력, 사고력을 키워 우뇌 발달에 좋다고 강조하는데요.

소학교에 가서도 공부를 잘하게 되고 수재들이 간다는 중학교에도 갈 수 있다고 거침 없이 얘기합니다.

"유치원 시기에 바둑을 배운 어린이들 속에서 소학교를 졸업하고 1중학교에 입학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좋은 학교를 많이 보내는 유치원이 좋은 유치원이라고 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 기자 ▶

교사들의 부담은 소학교, 중학교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평양의 모란봉 제1중학교 교사들은 가상현실 교실을 구현하라는 당의 지침에 따라 이렇게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가상현실 프로그램] "60도의 각도로 쏘아야 합니다." "40도의 각도로 쏘아야 합니다."

[교원] "각이한 대답들이 나왔는데 어느 학생이 옳게 계산하였는가를 모의실험으로 확증해보겠습니다."

공부 뿐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대한 교사의 역할도 강조하는데요.

약물 부작용으로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던 학생을 회복시킨 선생님의 사례를 선전하며 독려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 "량은혜 동무는 고심 끝에 청양의 손가락을 자기에 목 안에 넣어 혀의 위치와 떨림을 느끼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시도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될지 확인할 순 없지만 이래 저래 북한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4924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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