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겨울인데…한 달 넘게 낙동강 '조류경보' 이유는

정종호 2023. 12.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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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지만 낙동강 하류에 조류 경보가 한 달 넘게 발령되고 있다.

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경남 김해와 양산 사이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는 지난 10월 12일 이후 현재까지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경남 창녕과 함안 경계에 있는 낙동강 칠서지점도 최근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겨울에 낙동강 물금·매리지점, 칠서지점에 조류 경보가 유지되는 것은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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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사량 강하고 낮은 수온에 생육 남조류 번성
녹조로 얼룩진 낙동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겨울이지만 낙동강 하류에 조류 경보가 한 달 넘게 발령되고 있다.

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경남 김해와 양산 사이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는 지난 10월 12일 이후 현재까지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27일 측정 당시 mL당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2천531개를 기록했다.

최근 측정에서 2회 연속 mL당 1천개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조류경보가 해제되려면 2회 연속으로 1천개보다 적게 관측돼야 한다.

총 3단계로 발령되는 조류경보제는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2회 연속 mL당 1천개를 넘으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경남 창녕과 함안 경계에 있는 낙동강 칠서지점도 최근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유해 남조류 개체수가 지난달 20일 mL당 1천85개, 지난달 27일엔 2천873개를 기록했다.

녹조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는 수온이 높고 일사량이 강한 날씨에서 주변에 먹이인 오염물질이 많은 시기에 쉽게 증식한다.

그렇기에 조류경보는 통상 여름철에 주로 발령된다.

겨울에 낙동강 물금·매리지점, 칠서지점에 조류 경보가 유지되는 것은 흔하지 않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 등은 최근 일사량이 강한 것과 남조류 '아파니조메논'이 번성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오실라토리아, 아파니조메논 등 유해 남조류 4종류 중에서 이 아파니조메논이 비교적 낮은 수온에도 생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물금·매리지점 수온은 11.1도, 칠서지점은 10.7도로 온도가 평년에 비해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

실제 비슷한 이유에서 2016년과 2017년 비슷한 시기에 낙동강에 조류 경보제가 발령됐고 온도가 더 내려가자 곧바로 유해 남조류 개체수가 감소했다.

국립과학원 관계자는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 아파니조메논이 증식했다가 날씨가 추워지며 사라졌다"며 "이른 시일 내 유해 남조류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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