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방울 달린 남자’ 발언에 與 “여성 비하 발언”…야권서도 “아무 말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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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방울 달린 남자' 발언을 두고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되며 여권뿐만 아니라 일부 야권에서도 2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함 신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지난 2020년 12월 추 전 장관 재직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사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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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국무총리 겨냥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해” 발언 논란 지속
국민의힘 “남성 우월주의”, “여성 비하” 비판
정의당 등 야권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인가”
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방울 달린 남자’ 발언을 두고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되며 여권뿐만 아니라 일부 야권에서도 2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함 신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지난 2020년 12월 추 전 장관 재직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사태를 언급했다. 함 신부는 이날 “제가 정치하시는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거친 표현을 하자면 남자들,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 또 무슨 비서관들 장관들 다 남자들이었다”고 비판했다. 함 신부는 “(그 남자들이) 여성의 결단을 수렴하지 못해 지금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가져왔다”며 “이건 우리 모두가 속죄를 해야 하고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찢어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남성 우월주의’에 근거한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시대에 사시는 분인가. 세계 모든 여성에게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며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함 신부의 발언은 추 전 장관을 치켜세우려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여자는 능력이 없다는 걸 전제로 한 차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이어 “차라리 신부복을 벗고 정치하든지 이상한 말씀은 그만하시라”며 “국민을 향해 주동자가 돼 충동질하고 선동질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일부 야권에서도 함 신부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누구의 편을 드는가를 떠나 과연 저런 잣대나 표현이 종교인이자 원로로서 하실 말씀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의원은 “권위주의는 독재나 보수 진영의 폐해만이 아니며, 아무말 대잔치는 누가 하건 아무말 대잔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이 쓴 소설 ‘장하리’ 를 소개했다. ‘장하리’는 추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취임 때부터 사퇴할 때까지 벌어졌던 이른바 ‘추·윤(秋尹) 갈등’ 사태를 비롯한 자신의 장관 재직 시절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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