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터틀' 박준용 "주말엔 축구, 목표는 UFC 롱런"[MD인터뷰 ②]
10일 안드레 무니즈와 맞대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아이언 터틀' 박준용(32)은 최근 예능 프로그팸 '뭉쳐야 찬다3'에 출연하며 얼굴을 널리 알렸다. 그는 수준급 축구 실력에 대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많이 부족하다"고 선을 확실히 그은 뒤 "축구로 스트레스를 잘 푼다"고 털어놨다. 10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아레나에서 벌어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브라질의 강자 안드레 무니즈(33)와 맞붙는 박준용은 '한국인 UFC 최다 출전 선수'라는 목표를 아로새겼다. 무니즈를 꺾고 UFC 5연승을 이룬 뒤 더 뻗어나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쥔다.
* '뭉찬3'에도 합류했다. 축구도 꽤 잘하는 것 같은데, 축구 훈련도 따로 하는지.
- 축구 훈련은 따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격투기를 하면서 축구를 잘 하기 위해 매주 공을 차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거의 축구장에 있는 것 같다. 오전, 오후 같이 축구하는 분들이 다 K리그 출신들이어서 그분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 저는 격투기에만 너무 몰두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주말에는 아예 격투기 생각을 안 한다. 격투기 쪽 사람들도 잘 안 만난다. 그래서 주말에는 거의 축구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다. 축구하는 분들과 축구 경기를 뛰면서 실전으로 배우는 스타일이다.
* 순댓국에 빨간딱지 참이슬 발언으로 화제를 낳았다. '푸드 파이터'라는 별명이 있는데, 감량 고통이 매우 크진 않나?
- 햄버거랑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엄청 좋아한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한 6개 정도 먹는 것 같고, 햄버거도 빅맥으로 한 6~7개 먹는 것 같다. 저는 감량을 좀 다르게 한다. 감량을 짧게 해서, 체중을 최대한 많이 빼는 게 요즘 트렌드다. 하지만 저는 복싱 선수들처럼 한 5주 정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감량한다. 먹을 거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는 식으로 많이 빼고 있다. 그래서 (경기를 10일 앞둔) 지금도 체중을 많이 안 빼고 있다. 원래 미들급 치고는 체중을 많이 안 빼는 편이다.
* '아이언 터틀' 별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 이 별명은 팀메이트 중에 마이클 안 형이 지어준 거다. 형은 요즘 미국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제 시합 때 같이 못 오는데, 그전까지는 계속 함께 했다. 마이클 형이 추천해줘서 지은 거다. 약간 거북선 느낌으로 가자고 했다.
* 닌자 거북이와는 관련 없는가?
- 원래 그걸로 가려고 했다가 '좀 그렇다' 해서 아이언 터틀로 바꿨다.
* 이번 경기 승리 전략을 간단히 밝힐 수 있나.
- 안드레 무니즈는 왼손잡이(사우스포)에 장신(186cm)이고, 그래플링이 아주 좋은 브라질 선수다. 슬로 스타터라 3라운드까지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상대의 공격과 방어를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웃음)
* 만 31세면 적은 나이는 아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 우선 UFC에서 가장 많이 싸운 한국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현재 김동현<13승 4패 1무효>의 18경기가 최다 기록). 저는 지금 이렇게 라스베이거스에 시합하러 와서 팀원들이랑 같이 훈련하고 쉬는 게 여행 오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다. 이런 삶이 좀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 우리 팀은 시합이 없을 때도 나가서 항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후 3시에 합정 코리안탑팀 본관에서 훈련을 한다. 그냥 이렇게 훈련하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재밌다. 팀원들이랑 이렇게 훈련하고, 해외 와서 시합하고 하는 이런 삶이 최대한 오래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모든 경기에서 추억이 쌓이는 거다. 물론, 매번 이길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이겨야 또 즐거운 것 아니겠는가. 최대한 이기는 시합을 하면서 오래 선수로 뛰고 싶다.
* 소속팀인 코리안탑팀이 지난주에 20주년 기념 행사를 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UFC 선수(정찬성, 양동이, 임현규, 방태현, 곽관호, 박준용, 정다운)를 배출한 최고 명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안탑팀의 현 주장으로서 코리안탑팀이 어떻게 이렇게 잘하고 있는지, 비결을 소개해 달라.
- 우선 이런 운동 시스템을 만들어준 하동진, 전찬열 대표님의 존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은 그 다음이다. 우리가 오후 3시가 되면 모여서 이렇게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체육관과 훈련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외적인 것들은 작은 부분이고, 운동할 수 있는 이 공간과 훈련 시스템이 매우 큰 것 같다. 이게 20년 동안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리안탑팀이 지금 이 자리까지 와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가장 운동 선수다운 선수들이 만들어지는 팀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열심히 싸우겠다.
[박준용.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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