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클라우드·게이밍···‘마소(MS)’의 왕좌 재탈환 [갑기자의 주씨썰]

서종갑 기자 2023. 12.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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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신한투자증권 이사(PB)
[서울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사적 신고가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MS의 시가총액은 2조 8200억 달러(약 3642조 300억 원)로 전 세계 시총 1위인 애플(2조 9500억 달러·약 3808조 7450억 원)과 차이가 불과 4.6%에 불과합니다. 오픈AI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미래 인공지능(AI) 시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2010년대를 독주했다면, 이제는 AI와 함께 MS가 역사의 새 장을 쓸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룹니다. MS가 애플을 꺾고 시총 1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은 이제 대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MS는 어떤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고, 언제까지 이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 주가는 2010년 1월 7달러대에서 현재 189달러로 27배 넘게 올랐습니다. 애플의 미래 가치를 간파한 투자자라면 장기간 애플에 투자해 워런 버핏처럼 높은 수익률을 누렸겠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을 못 면하고 있습니다.

성공 투자의 여러 비결이 있겠지만 시대를 읽고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올드머니(대대손손 부를 쌓은 부자)’는 시대의 변화를 읽어 더 큰 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이사(프라이빗뱅커·PB)와 MS의 사업 모델과 미래 성장성을 짚어봅니다. 본격적으로 개화할 AI 시대,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수혜주로 꼽히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도 간략히 짚어봅니다. 이 이사는 올드머니 전담 PB입니다. 수백억~수천억 원 자산가 다수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질의응답입니다.

Q. 2000년대는 인터넷, 2010년대는 모바일과 스마트폰, 2020년대는 이제 AI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주도주도 변합니다. 지난 10년은 애플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MS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A. 1990년대 제가 학교 다닐 때를 보면 빌 게이츠가 한창 잘 나갔거든요. 매킨토시와 경쟁이 있었지만 결국 윈도우 시스템 운영체제(OS)로 승기를 잡았죠.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아이폰과 맥북으로 다시 매킨토시의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주도 산업에서 애플이 선두로 올라서며 일어난 일입니다. 여기에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PC OS 주도권을 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장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내주게 됐습니다. 존재감이 많이 약화됐죠. Q. 왕좌에서 밀려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귀환하는 전개가 펼쳐진다고도 보입니다 A. 재밌죠. 이 다음은 어떨지 모릅니다. 이게 메타버스 세상이 돼 플랫폼 기업이 대세를 잡을지, 아니면 자율주행의 시대가 와서 테슬라가 올 수도 있고요. Q. 테슬라가 지금 조만간 또 자기들 AI를 공개한다고 하고 있잖아요. 이제 오늘 내일인 것 같은데 보니까 그것도 좀 기대가 되긴 합니다. A.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오픈 AI를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Q. 지금 당장 앞으로 향후 한 몇 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번 잡은 승기를 계속 이어갈 거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A.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왜냐하면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AI 업무가 많이 증가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학습, 추론을 사용하는 게 증가해서 수익이 많이 늘었거든요. 최근에는 자체 칩도 개발해요. 클라우드를 확장시켜야 하는데, 엔비디아 칩의 공급이 한정돼 있다보니까, 속도전을 벌이기 위해 자체 칩을 준비한겁니다. 이 상황을 알고 모두 대비를 하고 있었던 거죠. 코파일럿(Copilot) 성능도 기가 막힙니다. Q. 오늘날 MS를 일구는데 큰 역할을 한 사티아 나델리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면 좋겠습니다 A. 인도 출신 CEO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공학 전공자입니다. 취임했는데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굉장히 잘 키웠고, ‘이제 미래는 게임이다’고 주창하면서 재작년부터는 게임을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비전을 20년 만에 새롭게 들고 나온 겁니다. 오픈AI 투자도 나델리 CEO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데 이 사람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Q. 나델리 CEO는 경영자로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도입하면서 기존 OS와 사무자동화 프로그램만으로 꾸려져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습니다. A. 수익성 지표도 훌륭합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률 47%를 냈습니다. 3분기 매출이 565억 달러였는데 한화로 73조 원 정도인데, 이 중에 35조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은 겁니다. Q. 간략하게 증시 전망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우호적인 실적 환경이 펼쳐지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크게 3가지입니다. 연말 쇼핑시즌이 예상보다 강하면서 재고 소진으로 이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가속화하면 빅테크의 실적 모멘텀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이외 국가의 경제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달러 약화가 촉발되고, 구조조정 등 비용이 절감된 상황에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생긴 겁니다.

서경마켓시그널 유튜브 채널에는 영앤리치를 꿈꾸는 MZ세대를 위한 투자 조언이 폭넓게 담겨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투자 상품은 서울경제신문이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투자에 유의해 주시기 바라며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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