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액 자존심 ‘위너프’…유럽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약전약후]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친환경 Non-PVC 용기로 경쟁력↑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JW그룹은 수액이 JW그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의약품으로 보고 수익성이 낮음에도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이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수액은 일반인들에게 링거 혹은 링겔로 알려진 의약품이다. 연간 생산량 중 약 1억개는 ‘환자 생명수’라고 불리는 기초수액제다. JW그룹은 기초수액제 외에도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를 국내와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JW그룹은 1958년 의료현장의 요구로 수액 개발 필요성을 확인하고 개발에 나섰다. 당시에는 수액요법이 크게 알려지지 않아 JW그룹이 모든 것을 개척해야 했다. 수액은 생산 초기 약액과 유리병, 고무마개로 만들어졌다. 단순한 구조지만 멸균공정에서 마개가 터지거나 병이 깨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JW그룹은 고압증기멸균기 등을 직접 만들어 1959년 ‘5% 포도당’ 수액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수액제는 성분이 중요한 만큼 약물을 담는 용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높은 품질과 기술력이 필요했다. 수액 생산 초창기에는 미군이 사용하던 폐병을 회수해 모래, 수세미 등으로 닦아 사용했다. 이후 생산량 증대에 따라 바람을 불어서 만드는 수동병을 구매해 사용했지만 규격이 일정하지 않아 멸균과정에서 20~30%가 파손되어 공정에 차질이 많았다. 1972년부터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유리업체를 통해 ‘튼튼한’ 수액병을 구입해 사용했지만 한계는 여전했다.
JW그룹은 1990년대 초반에는 PVC 백 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PVC 가소제의 내분비교란물질 융출 가능성이 제시돼 친환경 용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결국 JW그룹은 1997년에 처음으로 Non-PVC 기반 설비를 도입했다. 2004년에는 자체에서 Non-PVC계 친환경 다층필름과 용기를 개발해 그 ‘최적의 용기’ 기술을 확보했다. 2006년 당진공장에 전면적인 친환경 Non-PVC 기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글로벌 수액 전문 제약사 박스터는 2012년 JW그룹을 찾았다. 박스터는 JW그룹이 1974년 선진 수액 생산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찾아갔던 기업이다. 박스터는 PVC 백 중심의 생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박스터의 JW그룹 방문은 Non-PVC 수액제 생산기지를 확보한 JW그룹과 협력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박스터는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한 성분이 함유된 3세대 영양수액 ‘위너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위너프는 개발과 생산에 고도 기술력을 요구하는 가장 진보한 3체임버 수액제품이다. 하나의 제품 용기가 3개의 방으로 구분된 수액이다. 포도당과 지질, 아미노산 등 3가지 주요 영양소를 간단하게 혼합해 환자에게 투여하기 위한 제품이다.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JW그룹의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 JW그룹은 미국 박스터 본사를 방문하는 등 장소를 바꿔가며 심도 있는 협의를 거치며 2013년 7월 사상 최대 규모의 독점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위너프(수출명 피노멜)는 아시아권 제약사가 생산한 수액 중 최초로 영양수액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9년 첫 수출 시작으로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됐다. 진출 3년만인 2021년 3체임버 영양수액 수출 실적은 JW홀딩스 실적 기준 1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 실적은 지난해 기준 15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JW그룹은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다른 대륙으로 위너프 수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내 수액 시장의 선도자로 오랜 기간 누적된 노하우와 세계적 수준의 수액 생산 설비를 보유한 만큼 기술이전(L/O)과 완제품 공급 등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방침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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