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차관 “가짜뉴스는 국가안보 영역의 과제···한국과 협력”
“가짜뉴스 타파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 훼손해선 안돼”
방한한 미국 국무부 차관이 1일 “가짜뉴스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국가안보 영역에서의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리즈 앨런 미국 국무부 공공외교 및 공보담당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관에서 가진 한국여성기자협회와 간담회에서 “가짜뉴스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정보를 조작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가짜뉴스는 해외 등에서 악의적 목적으로 만들어낸 정보도 있지만 실제로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소스가 잘못돼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도 있다”면서 의도가 있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석인 외교부 공공외교대사와 앨런 차관은 ‘한·미 공공외교 협의’를 처음 개최하고, 허위정보 유포 등 해외 정보조작 행위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 앨런 차관은 “더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공외교 프로그램에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며 “한국이 자체적인 인태전략을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한·미·일 3국간에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 자원을 활용할지 생각해볼 기회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간, 청소년 간 교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앨런 차관은 가짜뉴스 타파를 강조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표현의 자유는 성스러운 가치이며 어떤 정책이든 이같은 가치를 기초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앨런 차관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공공외교 프로그램을 매우 잘해왔다”고 평가하면서 “이 모든 것은 디지털 공간을 통해 흐르며, 경쟁의 장이 된 그 공간에 대해 어떤 세력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할 틈을 엿보고 있다”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 사이에서 흐르는 정보가 최대한 진실이 되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국가 안보 문제”라며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음식과 K팝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언어적, 지리적 초월이 가능한 것이 바로 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경계를 초월해 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문화, 음식, 스포츠이기에 이는 진지한 문제”라면서 “대화가 시작되고 해결책이 시작될 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도착한 앨런 차관은 오후에는 임정식 셰프와 함께 한국 전통 음식을 탐방하는 행사를 했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사실상 파기와 관련해 앨런 차관은 북한이 장기적으로는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지키지 않은 이후 한국이 왜 정찰을 강화하려 하는지, 모든 합의를 준수할 수 없는지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더 나은 감시 정찰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북한은 테이블로 돌아와 미래와 안정성 유지를 논의하는 더 진지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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