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국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 성공…지상과 교신
운용평가 거쳐 4~6개월 뒤 전력화
“한국형 3축체계 기반 핵심 전력”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발사돼 궤도에 안착한 뒤 지상 교신과도 성공했다. 한국형 3축 체계 중 킬체인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따르면 한국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한국시간 이날 오전 3시19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약 2분22초 후 발사체 1단이 분리되고 약 20초 후에는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위성체는 오전 3시33분쯤 발사체와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고도 400~600㎞ 저궤도에 안착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된 지 약 1시간18분 만인 오전 4시37분쯤 해외 지상국과의 최초 교신에 성공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앞으로 4~6개월간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위성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 상반기 전력화될 예정이다. 시험평가 기간 동안 위성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영상 촬영시 초점을 맞추는 보정 작업 등을 진행한다.
군사정찰위성으로서의 효용성을 가늠할 카메라 해상도는 0.3m급으로 전해졌다. 가로와 세로가 각 30㎝ 인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군 당국은 정확한 해상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상도와 EO·IR 동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 이내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군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대한 전천후 영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획득을 목표로 하는 ‘425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 1호기는 EO와 IR 촬영 장비를 탑재했다. 하루에 두 차례씩 한반도 상공을 지나며 촬영한다. 2025년까지 발사할 위성 2~5호기는 SAR를 탑재하고 각각 하루 4~6차례 한반도를 통과한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감시해, 유사시 선제 공격으로 북한 전력을 타격하는 킬체인 역량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425사업 1호 위성 발사관리단장을 맡은 한경호 방위사업청 본부장은 이날 1호기가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한 후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이자 독자적 우주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나머지 425사업 위성 발사를 순차적으로 성공하여 킬체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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