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카드를 다 썼다…금리는 이제 언제 내리는가의 문제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금리인하 시기상조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일단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하고 내년 일은 가봐야 안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정책 결정권자들은 버블을 경계하고 있지만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고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인식이 시장에 만연하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94.61(0.82%) 오른 36,245.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6.83포인트(0.59%) 상승한 4,594.6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78.81포인트(0.55%) 올라 지수는 14,305.03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상승폭은 9.4% 이상으로 늘어났다. 채권시장의 안정세는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이 4.2%대 초반으로 주저앉으면서 계속되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모나 마하얀은 "지수가 뛰는 것은 첫째 인플레이션이 저감되고 있어서이고, 둘째 연준이 한 발 물러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마지막으로 경제가 아주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와 같다"며 "시장이 이 환경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애틀랜타 스펠먼 칼리지 연설에서 "우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입장을 달성했다고 확신을 가지기 이전에 먼저 결론을 내리거나 언제 정책이 완화될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적절하다면 정책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내년 1분기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거라는 추측이 나오자 이를 강하게 경계하는 논조다.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보다 훨씬 높다"며 "근원 물가지수가 지난 6개월 동안 연평균 2.5%를 기록했고 이는 몇 달간 수치가 낮아진 것이지만 목표치인 2%를 달성하려면 이러한 진전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이 취한 강력한 조치로 인해 정책 기준금리가 제한적인 영역으로 옮겨졌다"며 "긴축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되새겼다. 이어 "통화 정책은 시차를 두고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며 "긴축정책의 효과는 아직까지 체감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파월의 논조는 충분히 매파적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파월이나 연준이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다시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파월이 최근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낙관론을 경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연준의 12월 FOMC는 12~13일에 열린다. 크리스마스 쇼핑 및 휴가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거나 연말 소비시즌을 연준이 금리인상으로 망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로 인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등에서 버블이 발생하는 것을 중앙은행은 부담스럽게 여기는 입장이다.

애널리스트 데릭 해리스는 "시장이 이미 상당한 지정학적 충격을 흡수했다"며 "연준은 지금까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의미 있는 정책을 집행했다"고 평가했다.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S&P지수가 현재보다 약 10% 증가할 거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유가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가 전일 회의를 열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2% 이상 하락해 배럴당 74달러대를 기록했다. 브렌드유도 2% 넘게 떨어져 1월 선물 계약분이 배럴당 79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오펙 플러스의 감산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석유 굴착 장치가 전주 소폭 상승함에 따라 하락세를 노출했다. 7개 오펙 플러스 회원국들은 지난 목요일 2024년 1분기에 일일 220만 배럴의 감산을 약속했지만 무역업자들은 실제로 이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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