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항마' 토종 OTT동맹 성사될까…"사공이 많다"
합병 위해 지분 조정·CJ ENM 지분율 유지·공정위 심사 등 거쳐야
CJ-SK-KT-네이버-KBS-MBC-SBS-중앙 등이 주요주주…합병비율 산정 난항 예고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티빙'과 '웨이브' 합병에 따라 월 이용자 1000만명에 달하는 넷플릭스 대항마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합병안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늦어도 다음주까지 합병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티빙과 웨이브의 OTT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양측 모두 명확히 선을 그어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합병설에 대해서는 티빙이 "지주사 차원에서 협력방안 논의 중"이라고 했고, 웨이브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 고려 중"이라고 입장을 냈다.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각각 512만명, 421만명이다. 양사의 합병이 실현되면 단순 계산으로 933만명의 MAU를 확보하게 된다. 국내 1위 OTT 넷플릭스 MAU가 1164만명인 만큼 격차를 확실하게 좁힐 수 있게된다.
양대 서비스 합병설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OTT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양사의 실적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티빙은 1192억원, 웨이브는 1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양사의 합병이 콘텐츠 추가 확보 등 실적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웨이브는 SK텔레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온라인 동영상 미디어 '푹'이 합쳐져 탄생했고, 티빙 또한 지난해 KT 시즌과 합치며 세를 불려왔다. 그런만큼 티빙과 웨이브가 합쳐질 경우 콘텐츠 수급 및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다.
그러나 양 서비스가 합쳐지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지분 조정협의부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티빙의 경우 최대주주인 CJ ENM이 48.84%를 보유하고 있고, 주요 주주는 KT스튜디오(13.54%),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13.54%), SLL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다. 웨이브는 최대주주 SK스퀘어가 40.5%, KBS·MBC·SBS의 지상파 3사가 각각 19.8%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에 이해관계에 얽힌 대주주들이 많은 만큼 합병 시 기업 가치 산정, 비율 조정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합병만 된다면 양사 모두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넘어야할 난관이 많다. 양사 모두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존재해 모두를 충족하는 거래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합병 법인이 출범할 경우 CJ ENM이 최대 주주, SK스퀘어가 2대 주주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CJ ENM은 지주회사가 비상장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을 40% 이상 의무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합병 법인의 지분율도 40% 이상 유지해야 한다. 합병 이후 지분이 희석될 경우 지분율 확보를 위해 적잖은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합병 법인 출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도 더 까다로울 전망이다. 지난해 티빙과 시즌의 합병 당시에는 합산 점유율이 18% 수준에 그쳤으나, 티빙과 웨이브 합볍 법인의 합산 점유율은 32%에 육박한다. 국내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 점유율이 38%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결합심사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합병 이후 책정될 요금제의 가격도 주요 쟁점이다. 합병설 제기에 앞서 티빙은 이미 가격 인상과 광고요금제 도입 등을 발표했다. 티빙의 구독료는 1일부터 요금제별로 1600~3100원가량 올랐다.
이들 양사의 합병은 국내 OTT 구독자들 사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나, 향후 합리적인 요금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다면 되려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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