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9만명 살린 ‘테이저건’ 세계 1위 액손… 칸가로트 아태 총괄 “디지털 접목한 테이저·바디캠으로 현장 대응력 높일 것”

전병수 기자 입력 2023. 12. 2. 06:01 수정 2023. 12. 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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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설립돼 540만개 테이저건 보급… 비치사성 전기 총격 총의 대명사
”바디카메라와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을 디지털로 연계”
올 1월 출시한 테이저 신제품 최대 10발까지 연속 발사
디비야 칸가로트(Divya Khangarot) 액손 아시아·태평양 총괄(GM)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액손 제공

지난 6월 17일 경기 안산시 한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던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 한 방에 제압됐다. 테이저건 사격에 앞서 경찰은 여러 차례 투항을 요구했지만 한 손에는 흉기, 다른 한 손에는 양주병을 들고 있던 모로코 국적의 남성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테이저건을 발사했고 A씨는 앞으로 고꾸라진 채 검거됐다. 테이저건은 전류로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교란시켜 상대를 확실하게 무력화하는 장비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액손은 세계 최초 테이저 제조사이자 테이저건 제조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액손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억1400만달러(약 5386억원), 영업이익 5940만달러(약 776억원)을 기록했다. 디비야 칸가로트(Divya Khangarot) 액손 아시아·일본 총괄(GM)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 진행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1만7000여개 법 집행기관에서 액손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540만개가량의 테이저건이 배포됐다”면서 “지금까지 액손의 테이저건으로 29만명의 인명을 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액손은 지난 1993년 미국 ‘테이저 인터내셔널(TASER INTERNATIONAL)’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지난 1994년 세계 첫 테이저인 ‘에어 테이저 34000′이 출시된 이후 제품 이름에서 비롯한 ‘테이저건’이 비치사성 전기 충격 총을 통칭하는 용어가 됐다. 지난 2017년에는 회사명을 ‘액손’으로 변경했다. 칸가로트 총괄은 ”테이저건뿐만 아니라, 바디카메라와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DEMS) 등 액손의 핵심 제품들을 디지털로 연계해 고객사의 현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치안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100여개국에서 액손의 테이저가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 경찰도 2005년 테이저를 처음으로 도입해 액손 테이저 제품(X26P)을 사용하고 있다.

액손은 지난 1월 테이저 신제품 ‘TASER10(T10)′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최대 10발까지 연속 발사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인 ‘X26P’는 단발 발사만, ‘TASER7(T7)′은 2발까지 연속 발사가 가능하다. 칸가로트 총괄은 “T10은 최대 사거리가 13.7m 수준으로 이전 모델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재장전도 필요하지 않아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휘 본부와의 실시간 연결 및 위치 파악 기능, 클라우드로의 증거 자료 전송 등 액손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영역도 넓어졌다”며 “효율적인 현장 대응과 함께 클라우드를 통한 증거 수집 및 보관까지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칸가로트 총괄과의 일문일답.

지난 1월 액손에서 공개한 테이저 신제품 'TASER10(T10)'의 모습./액손 제공

—'안전’을 테이저건 제품 개발의 핵심으로 꼽았는데.

“액손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비살상무기로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격자와 피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액손의 테이저건을 사격하면 일반적으로 2000V(볼트) 미만의 전기가 피격자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자극 신호가 피격자에 전달되면 피격자의 근육이 순간적으로 경직되는 신경근 무력화(NMI) 현상이 발생한다. 피격자가 신경근 무력화 현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동안 사격자는 피격자를 안전하게 제압할 수 있다. 매우 낮은 전류로 정밀 파형으로 흐르기 때문에 피격자에게도 필요 이상의 치명적인 부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됐다. 액손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격자의 심장 기능 이상 여부까지 검증했다.”

—테이저건 외에도 바디카메라,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 등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액손은 현대적인 치안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테이저건이나 바디카메라를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연계돼 사건 현장에서 응용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을 통해 사건 현장에서 기록된 바디카메라 영상을 보관할 수 있다. 사건 현장부터 사후 조사를 위한 녹화, 법정에서의 증거 제출을 위한 자료 보관까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안 관련 제품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액손만의 강점이 있다면.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간 연계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폭넓어졌다. 사용자가 사격을 준비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꺼내기만 해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의 바디카메라가 녹화를 시작하는 연동 기능을 탑재했다. 사각지대 없이 녹화할 수 있으며, 지휘 본부와도 실시간으로 연결돼 위치 파악과 현장 상황 공유, 즉시 출동 등을 지원한다. 녹화된 기록들은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에 저장되는데, 파일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안과 로그 기록 저장 기능도 강화했다. 법정에서 증거로 효력을 발휘하려면 영상이 편집이나 훼손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테이저건 ‘T7′과 ‘T10′, 바디카메라 ‘액손바디4′가 출시됐다.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은.

“‘T7′에 이어 올해 1월 출시된 ‘T10′ 모두 반응이 긍정적이다. T7 제품부터 소리로 피격 대상자에게 경고하는 ‘워닝 아크(Warning arc)’ 기능을 탑재했다. T7 제품은 2발, T10은 10발까지 연속 사격이 가능하다. 배터리 수명도 한번 충전으로 13시간가량 지속 사용할 수 있게 개선했다. 배터리가 소진돼도 휴대용 충전기를 통해 30분간 20% 수준까지 급속으로 충전할 수 있다. 올해 4월 소개된 액손바디4(Axon Body4) 바디카메라도 안경이나 어깨, 머리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건 현장 상황에 따라 사용이 편리하다는 평이다.”

—드론도 개발 중이라고 들었는데, 치안 분야에서 활용 방안은.

“액손은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전술 무인항공기(UAV)와 무인자율지상차량(UGV) 분야 전문 기업인 스카이히어로(Sky-Hero)를 인수했다.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이나 대테러팀이 위험하고 긴박한 공간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UAV 외에도 UGV 등을 투입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카이 히어로의 제품은 액손의 첫번째 전술 무인기(tactical uncrewed vehicles) 제품군이 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 있다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액손이 공략 가능한 시장 규모는 500억달러(64조555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액손의 주력 고객 그룹은 미국 연방 정부와 주정부, 지방정부 및 글로벌 법집행기관으로 나뉜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법집행기관’에 속한다. 액손은 한국 경찰, 해안경찰 등 사법기관뿐만 아니라 의료시설이나 항공사와 같은 민간 시설에서도 우리 제품이 널리 쓰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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