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던 내 안의 천재성을 알고 싶다면[서평]
일의 천재들
패트릭 렌시오니 지음│한국경제신문│1만8000원
일상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며,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삶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느끼지만,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무기력, 번아웃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이 책의 저자 패트릭 렌시오니는 사람들이 일을 할 때 번아웃과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핵심 키를 ‘천재성 발굴’에서 찾았다. 그는 ‘포춘’ 100대 기업이 찾는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다. 아마존 HR 분야에서 20년째 1위를 하는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며 조직 관리와 업무 역량 개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천재성을 발휘하는 것이 일과 조직의 발전에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강점을 모르는 사람은 업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칫 생산성이 떨어지고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혹은 무리하게 일을 하다 번아웃을 느낀다. 이러한 팀원들이 있는 조직도 성장하지 못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픽션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실용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1부에 등장하는 불 브록스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좋아하는 일을 찾는 인물이다. 그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절망하고 주말마다 월요병으로 괴로워하며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자신의 천재성과 원하는 일을 발견해 성장하는 모습, 리더가 됐을 때 팀원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천재성을 찾아주는 과정, 여섯 가지 항목으로 나눈 천재성에 맞춰 인재를 고르게 뽑고 키우는 과정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고충을 녹인 이야기이다. 자신의 강점을 찾고자 하는 팀원, 팀원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조직을 키우고자 하는 팀장이라면 공감하며 해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저자가 내놓은 천재성 모델의 이론을 설명하고 실제 기업, 단체에 적용된 사례를 통해 실용적 조언에 집중했다. 회사 운영에서 제품 출시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사람들과 천재성의 관련성을 엮어 보여주고 있다. 저마다 기질이 다르듯 업무 천재성도 다르다.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잘 내고, 누군가는 이러한 아이디어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설득해 성과를 내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조직이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이행하고 활성화하는 단계에서 사람들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모두 고통스럽고 불필요하며 비생산적인 과정을 경험할 것이다.
저자는 오랜 컨설팅 경험, 25만 건 이상의 설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저마다 한두 가지의 천재성을 갖고 있음을 알았다. 그 천재성이란 무엇이고 이 천재성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가 찾은 천재성은 ‘사고 천재성’, ‘창의성 천재성’, ‘판별 천재성’, ‘독려 천재성’, ‘지원 천재성’, ‘끈기 천재성’ 총 여섯 가지다.
이러한 업무 천재성들이 있다면 남들만큼은 할 수 있는 ‘업무 역량’, 남들에 비해 취약한 ‘좌절 영역’도 있다. 따라서 개인은 자신의 천재성은 물론 역량과 좌절 영역을 파악해 작업 효율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자신은 물론 리더가 조직원들의 천재성을 찾는 법, 조직의 부족한 천재성을 채울 적절한 브레인 스토밍과 문제 해결법을 내놓는다.
자신의 천재성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무엇을 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기술과 지식은 쌓아야 하지만 천재성은 타고난 것이다. 타고난 천재성을 파악해 이를 활용한다면 더 효율적으로 성공을 넘어 성장을 할 수 있다. 이직을 하고 싶을 때, 업무가 따분하거나 혹은 너무 부담스러울 때, 정체된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읽어볼 만하다.
박혜정 한경BP 출판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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