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독자 정찰위성 발사 성공
북한比 10배 높은 성능...2025년까지 5기 운용
우리나라가 첫 독자적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일 오전 3시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19분)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기지에서 우리나라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이 발사됐다.
팰컨9은 발사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후에는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14분 뒤인 3시 33분에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정찰위성 1호기가 목표로 설정했던 우주 궤도에 안착했다.
우주 궤도에 정상 진입한 우리나라 정찰위성 1호기는 이날 오전 4시 37분께 해외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에 성공했다. 이 교신은 팰컨9 발사 78분 만으로,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정찰 위성은 국내 지상국과도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지난달 30일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기상 사정으로 미뤄진 바 있다.
정찰위성 1호기는 앞으로 4∼6개월 동안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된다. 군 당국은 이 기간에 정찰위성 구동 상태를 점검한다. 또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고 촬영 영상의 품질도 평가한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촬영 영상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알려졌다. 지상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한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m급으로 우리 정찰위성 성능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위성은 고도 400∼600㎞ 저궤도에서 지구를 돌며 하루 수 차례 특정 지점을 방문해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도와 EO·IR 동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 이내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4기의 정찰위성을 더 발사, 총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5기의 정찰위성 중 1호기는 EO·IR 장비를 탑재했지만, 2∼5호기에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가 탑재된다.
SAR을 탑재한 위성 4기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고 기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북한을 촬영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름이 많을 경우, 제한적 촬영이 이뤄질 수 있다.
국방부는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감시정찰 자산의 핵심 전력으로 우리 군의 '킬체인'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적 미사일 도발 징후를 미리 파악,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 및 고해상 탐지능력 확대를 통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군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군사 정찰위성을 확보를 위해 약 1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425 사업'을 추진해왔다. '425'라는 사업 명칭은 SAR(사)·EO(이오)를 이어 발음해 붙여졌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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