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사법 리스크'에...민주, 고개 드는 '분당론'
"이재명 체제로 총선 가능?"…비명계 의구심 커져
이낙연 "며칠씩 법원 가는데 총선 치를 수 있나"
[앵커]
지난 9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잠잠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재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까지 최근 잇따라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겨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자, 이재명 대표는 적잖이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선 당시 경선 자금이 넉넉해 범죄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적고, 그동안 재판 흐름 상 실형이 선고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30일) : 아직 재판이 끝난 게 아니어서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좀 많이 선고가 됐다고 생각하세요?)….]
한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또다시 부인할 수 없는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지난달 30일) : 대장동을 둘러싼 검은돈의 흐름, 그 끝에 이재명 대표가 있음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계십니다.]
이 대표 체제로 무사히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당내 의구심 역시 비명계를 중심으로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 등 재판은 총선 전 1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1일, KBS라디오 '오늘') :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악재로서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다, 그래서 이거를 어떻게 민주당 입장에서 악재를 최소화하면서….]
공교롭게도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다소 흔들리는 이 시기,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과 행보는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리더십 문제로 총선이 걱정된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신당'의 문도 완전히 닫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반이재명'의 기치를 내걸었단 평가마저 나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달 28일) :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디어지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합니다.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낙연계 내부에서조차 신당의 길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굳이 먼저 당 원로와 대립각을 세워봐야 정치적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30일) :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거취 당에서 중지 모아 결정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
당내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오던 이재명 대표 앞에 사법 리스크와 이로 인한 당 내홍의 그림자가 또 한 번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비명계 공천 불이익이 가시화되거나 총선 전 자신의 재판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당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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