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4대 천왕' 얀 르쿤 "초지능 AI 결국 나오겠지만 '전혀' 두려워하지 말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항공 운송이 시작된) 1920년대로 돌아가 봅시다. '비행기로 하늘을 난다니, 재앙이 될 거야'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비행기 엔진조차 만들어지기 전인데도요. 그때 그런 걱정 때문에 기술 개발을 멈췄다면 우리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널 수 없었을 겁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메타의 수석 인공지능(AI) 과학자인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에게 "안전한 '초지능 AI'(인류의 지능을 뛰어넘은 수준의 AI)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연구소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항공 운송이 시작된) 1920년대로 돌아가 봅시다. '비행기로 하늘을 난다니, 재앙이 될 거야'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비행기 엔진조차 만들어지기 전인데도요. 그때 그런 걱정 때문에 기술 개발을 멈췄다면 우리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널 수 없었을 겁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메타의 수석 인공지능(AI) 과학자인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에게 "안전한 '초지능 AI'(인류의 지능을 뛰어넘은 수준의 AI)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그는 "비행기는 누군가 마법을 부려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 낸 게 아니다"라며 "수십 년에 걸친 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초지능 AI 역시 길고 어려운 개발 과정이 필요한 일이라 벌써부터 위험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건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그는 주장했다.
튜링상 함께 받은 그들, AI 발전 방향 두고 갈라져
르쿤은 세계 AI 업계에서 손꼽히는 석학이다.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요수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 4대 천왕'으로 불린다. 2018년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힌턴·벤지오 교수와 공동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챗GPT가 세상에 나온 이후 이들은 AI 발전 방향을 두고 갈라졌다. 힌턴·벤지오 교수가 "AI는 인류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으니 신중하게 개발해야 한다"는 비관론자(Doomer·두머)로 꼽히는 반면, 르쿤은 낙관론자(Boomer·부머) 진영을 대표한다. 그는 "AI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가능성이 크기에 발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믿는 쪽이다.
르쿤은 메타의 AI 연구소 '페어' 설립 10년을 맞아 이날 전 세계 기자 약 40명과 만난 자리에서도 '두머'들의 견해를 거침없이 반박했다. 그는 "언젠가는 AI의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를 위협으로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AI를 사람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게 가능하더라도 AI를 통제할 힘이 인간에게 있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AI 관리 시스템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
르쿤은 "어떤 사람들은 '초지능 AI가 3년, 5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그들은 틀렸다"고 했다. 그 이유를 차에 빗대 설명했다. 르쿤은 "10대 청소년에게 운전하는 법을 20시간만 가르쳐도 그는 사고 없이 안전하게 차를 몰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수천, 수만 시간을 쏟아 부었음에도 스스로 안전하게주행하는 차는 아직 갖지 못했다"고 했다. AI는 사람보다 지식이 많을 수 있지만, 직관 같은 비언어적 능력은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르쿤은 결국은 초지능 AI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AI만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AI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함께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택시 기사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몰라도 (안전에 대한 의심 없이) 택시를 탄다. 그에게 택시 면허를 준 사회 시스템을 믿기 때문"이라는 비유를 들었다. AI 역시 안전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리 시스템을 갖춰 나갈 것이란 낙관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편 압류 딱지 붙여 데려가세요"... 당당한 1.8억 체납자
- 엄마가 자녀를 불로 지지도록 강요… 19년 간 가스라이팅 한 무속인 부부
- 도쿄역 '코인 로커'에 노인 시신… 日 사회는 왜 범인을 동정했을까
- 휴전 종료 5시간 만에 32명 사망...이스라엘, 인구 밀도 높은 지역에 폭탄 날렸다
- 신애라 "이유 없이 출석부로 맞고 모멸감 느꼈다" 과거 회상 ('뉴스A')
- "생활지도하기 힘들어" 교실서 전자담배 피운 초등 교사
-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달라" 공개된 자승스님 유언장 세장 보니
- 이천수, 육아 도와달란 아내에 "나만큼 돈 벌 거냐"
- 원룸 여성 성폭행 시도, 말리던 남친도 살해 시도… 유기징역 최대 '징역 50년'
- 尹, 엑스포 참패 이후 이틀 연속 일정 취소... 거부권, 개각 줄줄이